경제·금융

[IMF시대 빛나는 수출기업] 은성디벨럽멘트

IMF체제 이후 수출이 우리경제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견인차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내수침체와 해외수요 격감에 따른 산업기반 붕괴 등으로 수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술·품질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와 틈새시장 공략, 철저한 바이어 관리, 독과점적 제품공급력 등을 발판으로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가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연간 수출 5,000만달러 이하의 중견·중소기업 중 이같은 비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20%이상 수출신장률을 기록한 10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들 업체의 성공비결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은성디벨럽멘트 - 첨단기술과 아이디어의 접목 자본금 5억원, 직원수 10명에 불과한 은성디벨럽멘트(대표 서정주·徐廷柱·사진)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수백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알짜기업이다. 이 업체의 지난해 전체매출은 80억원. 1인당 매출이 8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은성의 주력상품은 지난 97년 개발한 속눈썹 성형기인「아이컬」(사진). 속눈썹 성형기는 눈 윗부분의 속눈썹을 위로 쓸어올려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기구다. 별것 아닌듯 보이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필수품이다. 은성은 누구나 별 생각없이 사용하는 이 제품에 첨단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 「아이컬」이 개발되기 전 사용하던 속눈썹 성형기는 집어서 손잡이를 밀어 올리는 방식이었다. 그나마 국산제품은 여성들의 외면으로 발도 못붙이던 상황이었다.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친구의 소개로 미용기구 제조업체인 은성사를 92년 인수한 徐사장은 여성 모두가 사용하지만 기존 제품의 질이 그다지 높지 않는 이 제품에 주목했다. 1년이상 10억원들 들여 첨단 제품 개발에 나섰다. 많은 여성들이 속눈썹을 올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대로 되돌아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파악하고 건전지를 이용해 열선을 달구는 원리를 적용했다. 퍼머의 원리를 속눈썹 성형기에 적용한것. 온도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센서를 내장, 적정온도에 달하면 붉은 색의 램프가 흰색으로 변하도록 하고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기능적인 면과 미적인 면을 함께 고려했다. 반도체를 내장한 제품은 전 세계에서 경쟁상품이 없는 제품으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제품홍보를 위해 참가한 박람회나 전시회에서 이 제품은 단연 관심을 끌었다. 일본·남미·동남아 등서 주문이 몰려들었다. 특히 일본에는 본격적인 수출에 나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달 50만달러 상당을 수출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은성은 현재 일본, 동남아 등의 인기를 업고 미국쪽 공략에도 나서 올해 1,500만달러의 수출 목표를 잡고있다. 따라서 올해 무역의 날엔 지난해의 1백만불 수출탑에 이어 1,000만불 수출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수익이 늘어나면서 직원들도 하루가 다르게 바빠지고 있다. 徐사장은 기동성을 위해 전직원들에게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유지비도 물론 지급한다. 徐사장과 10명의 은성 직원들은 규모는 작지만 국내업체 1인당 최대 매출을 올리는 꿈을 품고 있다. (02)470-4272 【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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