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수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원화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과 한국GM의 수출 물량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3일 발표한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수출은 25만5,187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5.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월 수출이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지난 4월에 비해서는 무려 14.9%나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우선 원고 장기화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5월 1,112.10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023.99원으로 7.9%나 하락했다. 더욱이 환율이 조만간 1,01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와 함께 GM의 쉐보레 유럽 철수 결정에 따른 한국GM의 수출 물량 감소도 국내 완성차의 전체 수출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의 1~5월 누적 수출은 21만5,4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급감했다.
반면 지난달 완성차의 내수 판매는 12만2,082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형 '쏘나타'와 신형 '제네시스' 등이 신차 효과를 발휘하면서 완성차 내수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형 쏘나타는 4~5월 두 달 연속으로 모델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1~5월 누적 판매량 1위는 기아차 '모닝(3만9,458대)'이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3만7,282대)', 현대차 '싼타페(3만6,190대)'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