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 美 이라크공격 임박設에 급등

원유재고 지속 감소도 시장불안 부추겨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하던 국제 유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지구촌 경제계의 관심이 유가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장 직접적 이유는 이른바 `전쟁 프리미엄` 때문. 이라크에 대한 미국이 공격이 임박했다는 여러 가지 신호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긴 것이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어 들고 있다는 사실도 큰 이유다. 실제 미국의 원유재고는 이번주 들어 18개월만에 최저수준인 2억9,56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재고량에 비해 4% 가까이 감소한 분량이다. 여기에 미국으로의 유입물량 감소 기조는 바뀔 기미가 안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유가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가가 쉽게 하락세로 반전하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공격이 현실화 경우 원유 수급 전망은 더욱 불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프랑스의 BNP파리바은행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선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의 갈등으로 사우디가 전쟁발발시 대체 원유 공급지 역할을 거부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유가급등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 내의 결속력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난에 시달리는 몇몇 회원국들이 유가 상승세를 틈타 물량에 대거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경우 유가는 미-이라크 간 전쟁위협이 있더라도, 배럴당 24~25달러선에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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