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상 삼국지' 2연패 출격한국바둑이 한ㆍ중ㆍ일 3국이 펼치는 '바둑삼국지' 농심신라면배 2연패를 노린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제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3차전이 1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벌어진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해 지난 1월 서울에서 제2차전을 마친 제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이번 제3차전에서 우승국을 가리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은 무엇보다도 한국팀의 2연패 달성 여부. 결론부터 말해서 이번에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바둑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바둑세계 최강국인 한국은 그동안 진로배를 포함해 각국대표 5명이 돌아가며 겨루는 연승전 방식의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을 놓쳐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남은 기사와 한국의 남아 있는 기사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에도 상대적으로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 1월 서울에서 벌어진 제2차전 마지막 대국인 제8국에서 제2장 창하오(常昊)9단이 일본의 제3장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9단을 물리쳤으며, 창하오9단 외에 주장 위빈(兪斌)9단이 남아 있다.
일본은 왕밍완(王銘琬)9단ㆍ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ㆍ다케미야 마사키9단이 차례로 무너지고 신예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7단과 주장 가토 마사오(加藤正夫)9단 등 2명만이 남아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11월 제1차전에서 신예 최철한3단이 중국의 위핑(余平)6단과 일본의 왕밍완9단, 중국의 류징(劉菁)7단을 파죽지세로 꺾는 3연승을 올린 뒤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9단에게 패했으며, 이어서 목진석5단이 지난 1월 제2차전에 출전하여 고바야시 사토루9단을 꺾은 중국의 샤오웨이강(邵緯剛)을 물리쳤다.
하지만 목5단은 다케미야 마사키9단에게 패했고, 다케미야9단은 창하오9단에게 패했던 것이다.
이제 남은 한국기사는 제3장으로 출전하여 창하오와 겨룰 최명훈7단, 그 뒤를 조훈현9단ㆍ이창호9단 등이 뒷받침하고 있어 중국ㆍ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막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제3차전 제1회전은 최명훈7단과 창하오9단의 대결로 시작되는데, 최7단은 이번 대회에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출전했으며, 현재 LG정유배 타이틀보유자로서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으므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반면 창하오9단은 지난해에 후배인 저우허양(周鶴洋)9단에게 밀려 중국바둑 제2인자로 주저앉아 한때 침체기에 빠진 듯했으나 최근 중국 천원 5연패 달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결과는 예측불허다. 만약 최7단이 승리하면 한국의 대회 2연패는 무난할 것으로 낙관할 수 있지만, 혹시 지더라도 창하오의 상승세는 조훈현ㆍ이창호의 높은 벽이 충분히 가로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심은 이 대회를 명실상부한 세계규모의 대회로 키우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우승상금을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총규모도 6억원에서 약7억원으로 대폭 높였다.
이에 따라 대국료도 1국당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대회는 세계사이버기원(www.cyberkiwon.com)에서 매일 오후 3시부터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황원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