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웃도어 '자연'을 입다

친환경 소재·그린 컬러등 '로 트렌드' 제품 잇따라 선봬

K2 트래킹 긴팔 집티

최근 스포츠 아웃도어 업체들이 친환경 소재와 자연을 닮은 색을 사용해 자연의 본질을 추구하는 '로(Raw) 트렌드'의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패션 의류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해 평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의류 품목을 늘리는 경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올해 봄, 여름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상의 제품의 50% 이상을 바다와 숲을 상징하는 블루와 그린 컬러로 채웠다. 아이더의 김연희 기획팀장은 "주력상품인 고어재킷의 경우에도 블랙컬러보다 최근 출시한 블루와 그린컬러의 제품이 반응이 더 좋다"고 전했다. 골프복브랜드 아놀드파마도 봄, 여름 신제품의 주력 컬러를 블루로 정했다. 컬러 뿐 아니라 소재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특히 아웃도어 의류에서는 천연 대나무섬유로 만든 제품이 인기다. 자외선 차단기능 등의 기분 뿐 아니라 착용시 쾌적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노스페이스의 남성 에코 스트레치 팬츠와 아이더의 홍타이 팬츠 등이다. K2의 트래킹 긴팔 집티는 화산재가 주원료로 흡습성과 자외선 차단 기능이 뛰어난 '미네랄레' 소재를 채택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친환경소재를 사용한 제품군을 작년보다 10배 늘려 올해 총 10만장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은 지난해 콩으로 만든 친환경 섬유 등을 이용한 친환경 소재 컬렉션인 '아디그룬'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타운형 아웃도어'의 출현도 입는 사람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로 트렌드의 결과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세련되고 캐주얼한 디자인이 특징인 이들 제품은 운동복과 평상복으로 둘 다 활용이 가능해 뛰어난 실용성을 자랑한다. K2의 트래블 재킷과 여성용 컴포트 팬츠, 얇은 면으로 만들어져 가볍고 다른 의류와 쉽게 맞춰 입을 수 있는 노스페이스의 여름용 후드재킷 등이 로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운동화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등산화인 아이더의 라이더 트레일 러닝화나 모노톤 컬러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리복의 리버스 잼과 엔피시 슬림 등 신발 제품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로 트렌드는 야외활동으로 자연을 찾는 아웃도어 제품 소비자들의 성향과잘 맞는다"며 "불황에도 아웃도어 업계가 호황인 것도 로 트렌드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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