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금리 안도만으론 부족…동력 한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추가인상 중단기대로 이어졌던 주식시장의 반등분위기가 주춤해지고 있다. 지난달 하순만해도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만 제거되면 호쾌한 반등흐름이 이어질것 같은 기대감이 남아있었지만 2.4분기 실적발표철이 임박하자 시장은 이틀째 횡보국면을 이어가며 다시 숨을 죽이고 있다. ◆ 외국인.기관 여전히 소극적..주도세력 부재 = FOMC 이후 증시를 '반짝 반등'에 그치게 만든 1차적 요인은 시장을 이끌 주도세력이 여전히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점이다. 금리인상 중단시사가 나왔던 지난달 30일 2천억원대를 순매수하며 18일만에 '사자'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30일 다시 30억원 매도우위로 돌아선 데 이어 4일 시장에서도 오전 11시 현재 45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주식형 펀드 수탁고 40조원 도달을 눈앞에 둔 기관이 시장을 이끄는것도 아니다. 이미 지난달 중순 이후 방향성을 상실한 채 외국인의 선물시장 움직임을 반영한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던 기관은 3일 시장에서도 1천2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4일도 이 시각 현재 446억원어치를 순매도, 적극적 시장대응을 삼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전날 약보합세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는 4일 개장 직후일시 1,300선까지 상승했으나 이내 되밀려 1,280대까지 후퇴하는 등 금리인상 중단기대만으로 다른 악재를 모두 잠재우기는 역부족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애널리스트는 "수급 주도세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1,300선 안착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옳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 금리 한 숨 놓으니.. = 기대했던 금리인상 중단조짐이 가시화됐지만 어느새다시 고점돌파에 나선 유가와 재하락국면에 접어든 환율 등의 악재가 재부상, 투자심리의 뚜렷한 개선과 투자주체들의 적극적 대응을 가로막고 있다. 3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가 배럴당 68.89달러로 하루만에 1.43달러오르며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고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가도 74달러를 넘어 조만간 75달러선 돌파가 예견되고 있는 형편이다. 원.달러환율 역시 지난달 30일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시사로 하루만에 11.70원이폭락한 데 이어 3일 시장에서도 한 달만에 가장 낮은 944.90원까지 밀렸다. 원.달러환율은 이날 개장 직후 945원선으로 반등했지만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중단시사로 힘을 잃은 달러가치가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하락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의 실적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던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경우 2. 4분기를 바닥으로 3.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있는 기업실적 전망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 하반기 실적개선기대..시간 갖고 접근 =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덜었지만 당장 횡보.조정국면을 탈피할 만한 힘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어느 정도 일단락지어졌다는 점,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40조원에 육박하는 등 기관의 '실탄'이 보강되고있는 점 등 수급요인이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과 맞물린다면 하반기 장세를 기대할수 있다며 우량주 매수전략도 유효다는 입장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증시에서 반등 흐름을 전망하고있다"며 "1,300선 중심의 지수밴드라면 IT와 철강, 은행, 조선, 항공등의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매수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도 "1,300선에 대한 부담을 딛고 지수는 숨고르기를거쳐 재차 상승시도를 보일 것"이라며 "2.4분기 어닝시즌을 겨냥해 이익모멘텀이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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