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드웨어 성장 한계"… LG전자 뒷걸음질


LG전자가 하드웨어 부문 성장성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에 사흘 만에 하락했다. LG전자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인 끝에 약세로 마감했다. 이로써 LG전자는 3거래일만에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의 약세는 LG전자의 성장성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핸드셋 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의 내년 영업이익률은 1% 안팎의 수준으로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를 낮추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까지 히트모델 부재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LG전자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TVㆍ가전사업 부문 매출 성장이 연간 2% 수준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률도 1% 안팎에 그쳐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모토로라가 구글의 지원에 힘 입어 북미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경우 LG전자의 안드로이드 진영 내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모토로라는 구글의 신규 OS발매시 가장 먼저 레퍼런스폰을 만들고 북미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LG전자는 북미시장을 최대 전략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ZTE 등 중국의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대폭 하향조정 됐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핸드셋, LCD TV 전 부문에서 기존 전망치 보다 낮은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68% 낮췄다. 단기적으로도 가전과 에어컨 부문 비수기 돌입, 스마트폰 히트 모델 부재 등의 여파로 분기별 감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 주가 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절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이지만 현재 영업상황을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LG전자 PBR의 역사적 평균은 1.8배 수준이고 저점은 금융위기 보다 낮은 현재지만 밸류에이션 수준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핸드셋 사업이 영업이익률 3% 이상을 회복할 때까지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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