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경기 경착륙·미국 출구전략 맞물리면 신흥국 급격한 자본 유출입 부를수도

■ 하반기 세계경제 최대 리스크는


올 하반기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중국의 부동산 거품붕괴와 미국 출구전략인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문제와 미국의 출구전략이 '역(逆)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신흥국에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촉발시켜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여 만에 반등 기미를 보이지만 줄줄이 대기한 메가급 복병들로 저성장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정책목표도 제각기 달라 다 같이 경기를 부양하기도 쉽지 않은 구조다. 가뜩이나 내수가 위축된 우리나라로서는 대외변수에 맘 졸이며 수출만 바라보는 답답한 시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국제금융센터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발표한 '2014년 하반기 동향'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최대 위협요인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에 따른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주택가격은 지난 5월 -0.2%를 기록하며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주택거래량은 지난 1~5월 -9.2%를 기록했다. 이치훈 국금센터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부동산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을 증폭시켜 지방정부의 채무 리스크가 커지고 그림자금융 부실이 급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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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위원은 특히 중국의 구조개혁과 미국의 출구전략이 맞물릴 경우 신흥국 및 아시아에 영향이 집중되는 '역시너지' 가능성을 우려했다. 역시너지란 복수의 변수가 결합했을 때 마이너스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이미 지난 1~5월 중국 부동산에 유입된 외국인자금은 전년 대비 24.5%나 감소했다. 그는 "외자 유출입 충격에 취약한 신흥국에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며 "대중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오는 10월께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출구전략 진행속도도 올 하반기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완 국금센터 금융시장실장은 "현재는 경제여건상 신중한 출구전략이 예상되지만 1994년·2004년 통화긴축 시기를 보면 실제 금리 인상폭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전망치보다 컸다"고 지적했다. 예상보다 가파르게 금리인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주요국 경제가 상이한 온도 차를 보이면서 통화정책이 제각각으로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김 실장은 "어느 국가도 과감하게 경제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국의 신중한 정책 모드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 아베노믹스는 물가목표(2%) 달성 이후 출구전략이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목표 달성 후 출구전략을 펴면 금리상승이 정부의 이자 부담과 금융기관 부실을 초래할 수 있고 출구전략을 지연하면 물가상승 압력이 고조돼 초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어 어느 쪽도 쉽지 않다.

김익주 국금센터 원장은 "국제금융시장은 최근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라도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 주도의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불거지는 다수 위험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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