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불운한 창하오

제9보(164~196)



흑87에 손을 빼어 88 이하 92를 선수로 두게 된 것은 조훈현의 행운이었고 이것으로 백의 역전승이 확실하게 되었다. 흑87로는 참고도의 흑1 이하 5로 중원을 보강하는 것이 최선이었으며 그 코스였으면 흑의 1집반 승리는 부동이었다. 그 수순을 놓쳐서는 흑에게 더 이상 찬스가 없었다. 실전보 백96이 놓인 시점에 와서는 백의 반집 승리가 확정되었으므로 그 이후의 수순을 생략한다. 이틀 뒤에 열린 제3국에서 조훈현은 흑으로 2집반을 이겨 삼성화재배와 우승상금 2억원은 그의 것이 되었다. 창하오는 준우승 기록이 하나 늘었다. 창하오의 아내 장쉔은 기자들 앞에서 담담히 말했다. “아직 때가 안된 것이지요, 뭐.” 가장 아쉬워한 사람은 창하오의 스승 녜웨이핑이었다. “내용면에서 이번 승부는 창하오가 충분히 이기는 흐름이었다. 정말 아쉽다. 준경승전에서 난적 이창호에게 반집을 이기고 올라갔는데 타이틀을 놓치다니.” 중국기원 부원장 왕루난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이창호를 두 번이나 꺾고 결승 제1국에서 창하오가 반집승을 거두었을 때 우리는 그가 우승컵을 가져올 것을 확신했다. 그런데 역전패를 당하다니. 불운이라는 말밖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93…86의 왼쪽) 196수이하줄임 백반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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