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신탁수수료 ‘파괴’/만기도래자금 이탈 방지위해

◎보수율 0.2∼0.3%까지 낮춰은행들이 종전 최저 0.6∼0.7%이던 신탁보수율을 실질적으로 0.2∼0.3%까지 적용하는 등 은행의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면서까지 신탁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답보상태에 있는 신탁부문의 계수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초 1.5% 수준이던 명목신탁보수율을 1% 이하로 인하, 출혈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월복리신탁상품의 경우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신탁보수율이 종래 0.6∼0.7%에서 0.2∼0.3%정도로 낮아졌다. 이같은 신탁보수율적용으로 고객들이 만기에 찾아가는 신탁이자율은 연리기준 0.8%포인트가량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같이 신탁보수율 인하를 통해 신탁수익률 제고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올들어 은행 고유계정의 상품이 지급준비율 인하에 따라 고금리화, 다양화되는 등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만기도래하는 신탁자금이 신탁계정을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가계금전신탁은 지난 4월중 신탁제도개편전 계약분(1년만기) 등을 비롯 8천3백78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년동기에는 2조4천2백98억원이 증가했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의 금리 하향안정추세속에서 은행의 수익(신탁보수)을 줄이지 않고는 신탁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고 말해 신탁보수율 인하경쟁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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