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 MBC, 80년 언론통폐합 '이제는 말할수 있다' 방영

『그 때는 정권 자체가 새 질서의 창성기였고, 통폐합이 의도한 것은 바람직한 언론질서였으며, 5공이후 정권의 언론정책은 모두 싸구려다.』 당시 중정부장 서리 비서실장 겸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으로 언론통폐합을 입안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는 허문도씨의 변(辯)이다.MBC가 12일 밤 11시30분에 내보내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선 신군부의 실세로서 언론통폐합을 주도한 허문도·권정달·이상재씨 등에게 통폐합에 대해 「이제 말해보라」며 마이크를 건넸다. 권정달씨(당시 보안사 정보처장)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 통폐합은 내가 처음에 결재를 올렸다가 대통령의 보류 지시로 손을 뗐다. 언론개혁은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나서면 좋지 않다.』 이상재씨(당시 보안사 언론대책반장) 『깊게 논하고 싶지 않다. 보안사에는 위계질서가 있다. 내가 다 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유감이다. 그런데 선거를 앞둔 지금 그런 걸 꺼내는 의도가 뭔가.』 허화평씨(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언론통폐합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했었다. 하지만 언론의 경우 권력에 의한 개혁은 잘못된 것이고, 그 점에서 그것은 실패였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약 50여명의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가해자측인 당시 신군부의 실세들이 인터뷰를 꺼려 애를 먹었다고 한다. 어렵사리 취재한 신군부 실세들의 변명과 당시 해직언론인들의 그들에 대한 질타는 12·12 사태 20주년을 맞는 12월12일 밤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게 할 것이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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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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