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응급조치 요령을 알면 에어컨 애프터서비스 필요없다"
한낮의 기온이 초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의 덮개를 벗기고 기능을 점검해보는 등 에어컨을 가동할 준비를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에어컨이 고장나면 난감하지만 각 업체 고객상담실에는 매년 여름마다 수리 신청이 폭주하기 때문에 4-5일을 기다려야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이럴 때 에어컨에 대한 간단한 응급조치 요령이나 평소 관리요령을 알아둔다면 간편하게 자기 손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한 에어컨 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 요청 사례중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는 전문가의 기술이나 장비가 없어도 소비자가 직접 조치할 수 있는 경우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1주일에 1번씩 필터를 청소하고 흡입구와 송풍구 주변을 청결히 하는 것만으로도 냉방 효과 제고와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에어컨의 이상시 간단한 점검 요령.
◇찬 바람이 안나온다 = 설정온도와 실내온도를 비교해 설정온도가 실내온도보다 낮아야 한다. 또 운전모드가 냉방으로 설정돼 있는 지를 확인한다. 이상이 없으면 가스가 부족하거나 가스가 이동하는 배관이 막혔을 확률이 높으며 이 경우에는전문가의 조치가 필요하다.
찬바람이 약할 경우에는 필터나 송풍구, 냉각핀, 실외기 송풍구 등의 먼지를 제거하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전문가에 의뢰해 가스를 보충해야 한다.
◇냄새가 나고 눈이 따갑다 = 필터를 물로 세척하고 전용세정제로 냉각핀 등을청소한다. 실내의 여러가지 냄새가 먼지와 함께 필터나 냉각핀에 붙었다가 찬바람 배출시 밖으로 나오는데 이를 방치하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해 냄새가 나고 실내공기 오염의 원인이 된다.
◇실내기 출구에 성에나 얼음이 생긴다 = 이 경우에는 대부분 가스가 부족하거나 냉매 계통이 막혀 있는 것이므로 신속히 서비스 신청을 한다.
◇실내기에서 흰 안개가 나온다 = 실내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장마철 실내의 습도가 높을 때 에어컨의 찬바람으로 실내공기 중에 포함된 습기가 이슬로 변하는 현상이다. 특히 음식점이나 열기구를 많이 사용하는 장소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날수 있으나 제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에어컨 작동후 바로 멈춰선다 = 실내기나 실외기 주변의 장애물 때문에 송풍과 흡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다. 열교환기에 과부하가 걸리면 에어컨 보호기가 작동해 강제로 작동을 멈추게 하는 경우도 있다. 흡입구와 송풍구 주변에 장애물을 두지 않도록 한다.
◇물기나 이슬이 많이 생긴다 = 온도와 습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내부 온도와 외부 온도의 차이로 인해 파이프에서 공기중의 습기를 흡수하려는 특징을보인다. 장마 기간이 길수록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나지만 고장은 아니다.
◇에어컨만 켜면 곰팡이 냄새가 난다 = 여름철 가동이후 보관이 잘못됐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냉방 운전시에는 내부에 습기가 생기므로 눅눅해지고 이를그대로 둘 경우 곰팡이가 생기고 냄새도 난다.
에어컨을 장기간 안쓰고 보관할때는 청소후 송풍 운전으로 내부를 건조시켜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냉방 기능이 약해졌다 = 실외기가 직사광선을 맞아 뜨거운 바람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면 냉방이 약해질 수 있다. 실외기 위에 차양을 설치하거나 통풍이 잘 되도록 실외기 주변의 물건들을 치워주는 것도 좋다. 실외기의 열교환기를 청소하거나열교환기에 찬물을 가볍게 뿌려 식혀주는 것도 냉방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