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닷컴기업 새문화] 2. 量에서 質로

[닷컴기업 새문화] 2. 量에서 質로부실·불량회원 털기 안간힘 닷컴 새문화(2) -量에서 質로 -벤처도 거품을 뺀다 인터넷 벤처기업인 온앤오프社는 최근 쓰던 건물을 3개층에서 2개층으로 줄였다. 여러 사업부문 가운데 IR은 「비즈하이」라는 비즈니스 앤젤 회사로 독립시켰다. 또 컨설팅 인력은 인터넷컨설팅 전문업체인 이코퍼레이션으로 보냈다. 사업과 인력을 크게 줄였다. 김현 부사장은 『핵심 사업인 광고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투자자들이 돈보따리를 싸고, 자금유치는 어렵고, 기다렸던 황금 시대는 끝을 보이자 닷컴기업들은 부풀어오른 거품을 빼기에 바쁘다. 비용과 인력을 줄이고 있다. 얼마전까지 사세(社勢)의 상징으로 통하던 회원수 경쟁은 사라졌다. 대신 서버 용량만 잡아먹는 부실회원을 줄이고 있다. 「양(量)에서 질(質)」로 문화가 바뀌고 있다. 포털업체인 네띠앙은 「성공한 닷컴의 상징」으로 통하는 「TV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정지은 홍보과장은 『마케팅 비용을 기술개발로 돌려 서비스의 내실을 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네이버, 야후코리아 등 다른 대형 포털들도 적자를 내지 않는 범위안에서 광고를 최소한으로 내고있다. 질의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한때 닷컴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도구로 쓰였던 회원 늘리기의 중단이다. 회원수를 줄이는 것은 기업가치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하늘사랑, 네오위즈 등 채팅 서비스업체들은 이에 아랑곳않고 불량회원과 비실명 가입자를 털어내고 있다. 하늘사랑의 경우 360만명에서 10만이 넘는 불량회원을 줄였다.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면서 회원수는 과거보다 훨씬 더 늘어났다. 거품빼기의 효과를 본 것이다. 염진섭 야후코리아 사장은 『인터넷은 거품이 없지만 인터넷기업은 거품이 많다』며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내는 쪽으로 내실경영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염사장의 이런 지적은 닷컴들로 부터 냉대를 받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적잖은 기업들이 본격적인 「빙하기」에 대비하고 있다. 인터넷 인큐베이팅 업체인 BI뱅크의 하공명 부사장은 『묻지마 투자가 사라진 지금의 상황이 정상적인 것』이라며 『거품빼기에 성공하는 기업이 더 발전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처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매출을 높이거나, 해외투자나 M&A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07/07 18: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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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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