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만성질환 퇴치 범국민운동] 간질환, 환자수칙·잘못 알려진 상식

근거없는 '秘方' 과신 말아야간 질환에 오랜 기간을 시달려 온 많은 환자들은 지칠 대로 지친 경우가 많다. >>관련기사 환자의 상당수가 정상적인 진료체계를 믿기보다 근거 없는 '비방'(秘方)을 좇아 다니고 귀에 솔깃해 하는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증한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검증되지 않은 음식이나 약재의 과신은 오히려 생명을 재촉하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간에 좋다는 약재나 음식을 과다하게 먹다가는 치명적인 사고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환자들 사이에 전해지는 '음식비방'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흑염소, 녹즙, 굼벵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음식들은 공식적으로 검증 받은 것이 아니지만 상당수의 환자들은 치료효과가 큰 것으로 믿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특정 음식은 평소 먹는 만큼 먹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필요이상 섭취할 경우 간 기능 저하 뿐만 아니라 위장장애 등 복합적인 부작용을 부르는 요인이다. 예를 들면 간염환자 중에는 녹즙이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수시로 마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녹즙이 간 기능 회복에 어떠한 효과가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경고한다. 실예로 녹즙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잔류농약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 흑염소나 개소주 등에 들어가는 한약재 등도 결국 간이 걸러내야 하기 때문에 필요이상 피로를 누적 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치료제 외에 증상개선을 위해 임의로 약재를 복용하거나 특정음식을 먹는 것은 금해야 한다. 모든 약물은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원칙.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농축된 것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무조건 휴식을 취하기 보다 일상적인 활동은 유지하는 것이 건강유지에 도움을 준다. 저지방ㆍ고단백을 고집하지말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염두에 두자. 특히 만성 환자라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악화여부를 체크 받아야 한다. 술과 담배를 끊는 것도 수칙이다. 여러 명의 의사를 찾아 다니지 말고 믿을만한 주치의를 정해 진찰을 받는 것도 명심할 일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환자 가족들도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는다. 얼굴 빛이 좋지 않다는 것은 간 기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간염이 만성화 되면 검어질 수 있다. 황달을 유발하는 빌리루빈 색소는 햇볕을 받으면 녹색으로 변하는데 황달이 반복되면서 색소가 얼굴에 침착 돼 검게 보인다. "간에 좋은 것을 찾기보다 먼저 해로운 것을 피하라"는 전문의들의 경고를 되새겨 볼 일이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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