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3분기도 배당할까" 촉각

유회원 전대표 빠져 이사회 통과 불투명… 하나금융과 계약도 부담


지난 7월 고배당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외환은행이 3ㆍ4분기 분기배당도 실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9일 3ㆍ4분기 기준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배당 실시 여부 및 금액은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 공시했다. 배당 가능성만 놓고 본다면 이번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당장 이사회에 배당안건을 올리더라도 이사회 구성상 통과를 낙관할 수 없다. 현재 외환은행 이사회는 총 9명으로 래리 클레인 행장, 엘리스 쇼트, 마이클 톰슨, 유회원과 사외이사 래리 오언, 박진근, 김정수, 김진호, 하용이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배당안건에 대해 론스타와 깊은 관계가 있는 클레인 행장 등 4명의 외국인과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는 찬성파로 분류되고 국내파 사외이사 4명은 반대파로 분류된다. 수적으로는 찬성파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정적 변수가 생겼다. 바로 유 전 대표가 구속 상태여서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사회가 배당안건에 대해 표 대결을 벌일 경우 외국인 4명이 찬성을 하더라도 국내파 사외이사 4명이 모두 반대하면 4대4 동수로 안건은 부결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파 사외이사들은 론스타 측이 주도하는 외환은행의 배당에 대해 국민적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배당안건이 올라가더라도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와 맺어놓은 매각계약도 부담스럽다. 이미 7월 계약 연장 때 향후 외환은행이 배당을 하면 론스타가 받아가는 배당금액을 매각계약금액에서 차감하기로 했기 때문에 실익이 없다. 게다가 대주주 자격에 대한 법원 판결과 매각계약에 대한 금융 당국의 승인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영양가 없는 배당으로 괜한 미움을 살 경우 매각이 틀어질 수도 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분기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 후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이사회가 3ㆍ4분기 실적이 확정되는 것을 보고 10월 말이나 11월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은 배당을 강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론스타는 과거에도 국민의 비판여론을 무릅쓰면서 고배당을 강행했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의 투자를 위해 유동성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숨겨놓은 배당전략을 꺼낼 수 있다는 뜻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에 총 2조1,549억원을 투입해 지금까지 배당으로만 1조7,099억원을 거둬들였으며 보유지분 매각 등을 포함할 경우 2조9,027억원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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