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멀리 치고 싶으면 몸부터 풀어라

30분 몸풀면 비거리 12m 증가…능숙한 골퍼일수록 사용 근육 적어




‘드라이브 비거리를 늘릴 묘책은 없을까’ 골퍼들은 항상 이 같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묘책을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스트레칭만 잘해도 자신의 비거리를 10여미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전 스트레칭은 골프로 인한 근육손상도 예방할 수 있어 1석2조다. 이에 리빙앤조이는 2회에 걸쳐 골프 시작전 스트레칭의 효과와 요령 등에 대해 살펴본다. 1편에선 최근 열린 대한스포츠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한양대 재활의학과 연구팀(박시복, 나웅칠, 김미정, 장성호)의 ‘골프 드라이브스윙에서의 스트레칭 적용 효과 연구’결과를 집중 분석하고 2편에서는 필드 및 집에서 독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5분 및 30분 스트레칭법을 다음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드라이브 스윙에서의 스트레칭 효과(上) ◇5분스트레칭 후 비거리 평균 6m 늘어=한양대 재활의학과 연구팀은 우선 부상 경험이 없는 KPGA 소속 프로골퍼 20명, 핸디캡이 13 이하인 아마추어 골퍼 22명, 핸디캡 18 이상의 초보골퍼 16명 등 총 56명을 대상으로 자체개발한 5분, 30분 스트레칭의 효과를 실험했다. 효과검증은 스트레칭후 근력의 변화를 나타내는 ‘근력변인(RMS)’, 유연성을 나타내는 유연성변인(ROM)과 더불어 비거리, 헤드스피드, 샷 효율성을 포함하는 기술향상 변인 등 크게 3가지 항목체크로 이뤄졌다. 그 결과 가장 관심이 모아진 비거리는 5분 스트레칭후 전체 그룹 평균이 6.2m±0.95 증가했고, 30분 스트레칭 후 전체 그룹 평균이 12.2m±1.84로 현저히 증가했으며 헤드스피드도 높아졌다. 연구팀의 박시복 교수는 "비거리와 헤드스피드가 증가한 것은 관절의 가동범위가 커져 골프수행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가 초보보다 사용근육 적어=연구팀이 스윙시 그룹별 상지(팔), 몸통, 하지(다리) 근육의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세 그룹 모두 몸 윗쪽 상지근육의 기여도가 각각 46.26%(프로), 44.70%(아마), 46.80%(초보)로 몸통과 하지 근육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골프 숙련도에 따라 사용하는 근육 수는 차이가 났다. 초보 골퍼가 배빗근(옆구리 근육) 등 총 17개의 근육을 사용하는데 비해 아마추어 골퍼는 15개 근육을, 프로 골퍼는 10개 근육만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상지근육을 분석한 결과 초보골퍼는 8개 근육, 아마추어는 7개 근육을 사용하는데 비해 프로골퍼는 4개근육(좌ㆍ우 노쪽손목굽힘근, 좌ㆍ우 노쪽손목폄근)만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골프 숙련도가 높을수록 동원되는 주요 근육수가 적게 나타나는 역피라미드형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초보자는 긴장을 많이 해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반면 프로는 힘의 강약조절이 잘 되어 필요한 근육만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처음 골프를 배울 때는 의식적으로 어깨 힘을 빼는 게 좋다. 초보자의 경우 필드에서 뿐만이 아니라 연습장에서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줘야 골프로 인한 근육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또 평소에 집에서도 주 2~3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초보골퍼, 넙다리곧은근 사용 안해=프로선수가 사용하는 7개의 근육(사진참조) 가운데 노쪽손목굽힘근(1번)과 노쪽손목폄근(2번)은 골프채를 잡는 그립에 사용되며, 배빗근(3번)은 상체를 회전시킬 때, 척추세움근(4번)은 스윙의 회전축이 흔들리지 않게 해준다. 넙다리두갈래근(5번)은 왼쪽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고정시켜서 임팩트하는 동안 왼쪽다리를 단단하게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긴종아리근(6번)은 왼발바닥을 지면에 고정시켜서 스윙시 왼쪽 엄지발가락 뿌리쪽이 들려지지 않게 한다. 초보골퍼는 사용하지 않는 넙다리곧은근(7번)은 우측 무릎이 백스윙할 때 밖으로 빠지지 않게 해주고, 임팩트 이후에 무릎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표준화된 스트레칭법 필요=박 교수는 이번 연구 동기를 골프 스트레칭의 표준화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대한골프의학회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박 교수는 "경기전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골프장이 없는 곳도 많고 스트레칭을 하는 방식도 제각각 다르다"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완성한 스트레칭법을 대한골프의학회 차원에서 전국의 골프장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무리한 스윙을 하다가 갈비뼈가 손상돼 오는 환자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초보자들의 경우 소위 '뒷땅'이라고 불리는 공 뒷쪽 땅에 채가 부딪혀 부상을 당하는 '골프엘보우'를 피하기 위해 연습 및 경기전 손목을 충분히 풀어주고 허리돌기기 운동과 장단지 스트레칭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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