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불황기 재테크 "적립식 예금이 딱이네"

적립식 예금 - 적립식 펀드서 이동…정기예금 수준 고금리 인기<br>정기예금 - 10만원 이상 여윳돈 적금처럼 추가입금 가능<br>연금형 정기예금 - 원금·이자 최장 50년까지 나눠 받을수 있어


마음 놓고 투자하기도 어렵고, 돈을 쓰는 것도 불안한 상황이다. 금융위기가 조만간 해소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면서 ‘투자’라는 말만 들어도 불안하다. 더욱이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탓에 가능하다면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재테크에도 빙하기가 닥친 셈이다. 펀드 해지 등으로 목돈을 손에 쥐었다면 이런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마땅히 목돈을 굴릴 수 있는 수단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적립식 정기예금은 이런 고민을 다소 덜어줄 수 있다. 일반 정기예금과는 달리 돈이 생길 때마다 추가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처럼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할 때는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적립식 예금 인기몰이=‘투자의 보수화’가 심화되면서 적립식 예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적립식 정기예금은 목돈을 넣어둔 채 일정한 이자를 지급 받는 정기예금의 특징과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는 정기적금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달 3일 출시한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의 잔액은 이달 2일 현재 1조4,022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후 불과 2주일만에 판매 실적이 1조원을 돌파했고, 최근에도 하루 평균 약 1,300억원씩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도 2일 현재 판매 잔액이 56조8,600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2조7,460억원 증가했다. 자유적립식 정기예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가 급락으로 적립식 펀드 잔액이 ‘반토막’으로 전락하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의 적립식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수준의 고금리를 제시하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손해를 본 고객들이 자유 적립식 정기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며 “수시로 불특정 금액을 예치하면서 정기예금 수준의 고금리를 원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끝없이 진화하는 정기예금=우리은행의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은 10만원 이상 여윳돈이 생기면 언제든 추가로 입금할 수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며 입금할 때마다 금리 적용방식, 이자 수령, 만기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1년제 기준 적용금리는 연 6.8%이며 예금 건별 분할 해지를 하더라도 정기예금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이 예금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유통수익률에 연동해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적금처럼 횟수 제한 없이 추가 입금이 가능하다. 최초 입금 시 적용된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되며 추가 입금 시 남은 기간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한다. 4일 현재 ▦1년 이상 2년 미만은 7.05% ▦3년 이상은 7.33%의 금리를 적용한다. 입금액을 기준으로 ▦5,000만원 이상 0.1%포인트 ▦1억원 이상 0.2%포인트 ▦3억원 이상 0.3%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10만원 이상 여윳돈이 생기면 언제든 추가로 입금할 수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며, 입금할 때마다 금리 적용방식, 이자 수령, 만기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1년제 기준 적용금리는 연 6.8%이며 예금 건별 분할 해지를 하더라도 정기예금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매일매일부자적금’은 신규 가입액이 10만원 이상 1,000만원 이내이지만 이후로는 5만원 이상 1,000만원 이내에서 하루에 다섯 번까지 입금할 수 있어 자영업자나 수시로 저축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하나은행의 ‘부자 되는 정기예금’은 만 60세 이상의 남성과 만 55세 이상 여성이 3,000만원 한도에서 1년 이상 가입할 때 비과세되는 상품이다. 신규 가입일 이후 만기 3개월 전까지 횟수 제한 없이 100만원 이상 추가 입금이 가능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연금형 정기예금 수요도 많아=연금형 정기예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셀프 디자인 예금’은 원금을 최장 31년까지 이자와 함께 분할지급 받을 수 있다. 가입자는 월 수령액과 만기 지급액을 자금계획에 따라 정하면 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고 3년제 고시금리는 최고 5.6%다. 기업은행 ‘100세 정기예금’은 최장 50년까지 원금과 이자를 매월 연금처럼 찾을 수 있다. 본인이나 배우자 장례 때 장례용품 지원·묘지나 납골당 안내 등 ‘웰 엔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50세 이상 노년층이 가입 대상이고 최저 가입액은 500만원이다. 국민은행 ‘허브정기예금’은 원금을 총 5종류의 비율에 따라 만기지급액과 매월 분할지급액을 나눠 찾을 수 있다. 목돈을 예치한 고객은 안정적 수익을 올리면서도 분할 인출한 금액을 다른 금융상품에 재투자할 수 있다. 가입자는 KB생명 ‘VIP메디컬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가입기간은 1~3년이고 적용이율(1억원 이상 기준)은 ▦1년제 최고 6.7% ▦2년제 6.8% ▦3년제 6.9%다. 농협 ‘하이킥 플러스예금’은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1회에 한해 시장 금리상황에 따라 고정 또는 변동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현재 1년제 최고 금리는 6.0%이고 변동형 금리로 전환할 때는 당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0.1%포인트가 가산된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 금액은 300만원 이상이고 가입기간은 1~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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