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가연말 밀어내기로 6.6∼10%선 내려/내수가원가상승따라 전달비 9∼46% 올라석유화학업체들의 밀어내기식 수출로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반면 환율상승에 따라 내수가격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초까지 톤당 7백50달러선에 거래되던 폴리프로필렌(PP)의 수출가격이 최근 7백달러로 9.3%가 떨어졌다. 또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톤당 8백80달러에서 8백달러로 급락하는 등 합성수지류 및 합성섬유 원료의 수출가격이 품목별로 6.6∼10% 정도 하락했다. 이는 연말을 앞두고 달러난을 격고 있는 일부업체들이 밀어내기식 수출을 감행한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폴리염화비닐(PVC), 스티렌모노머(SM), 폴리스티렌(PS)를 비롯한 주요제품의 내수가격은 지난달보다 9∼46.2%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업계가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상승분을 이달부터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까지 톤당 85만5천원선을 유지하던 PS의 경우 이달들어 1백25만원으로 급등, 무려 46.2%가 인상됐다. 또 바닥재 및 생활용품의 기초원자재인 PVC는 지난달까지 톤당 81만5천원을 유지했으나 이달들어 톤당 1백13만원으로 38.6%가 뛰었으며 자동차·전자제품의 주요 원료인 ABS는 톤당 1백45만원에서 37.9%가 올라 2백만원을 넘어섰다.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및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은 각각 9.2%, 4%가 올라 톤당 95만원, 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유화제품은 전자·자동차·플라스틱·생활용품 등 주요 산업의 기초 원자재이기 때문에 가격폭등은 2차, 3차 관련산업의 원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화제품 생산원가의 40∼60%를 차지하는 나프타가격이 최근 환율상승 여파로 2배이상 올라 가격인상 요인이 50%를 넘어서고 있으나 정부규제로 실제 인상분은 30∼40%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하고 『환율상승 기조가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