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株 "불확실성 해소" 오르고, 시중은행株 "자금부담 시작" 내리고


잇따른 영업정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가 호재로 작용해 오른 반면 시중은행은 자금부담의 시작으로 인식되며 동반 급락했다. 21일 주식시장에서는 솔로몬저축은행이 전거래일 보다 3.8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진흥저축은행(1.83%), 서울저축은행(1.79%), 제일저축은행(1.71%), 한국저축은행(0.29%) 등 대부분의 저축은행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우리금융은 전거래일 보다 1.3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1.12%), 신한지주(-1.15%), KB금융(-1.57%), 기업은행(-3.00%), 대구은행(-0.31%), 부산은행(-2.21%), 외환은행(-0.33%), 전북은행(-0.30%)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저축은행주와 시중은행주의 주가흐름이 엇갈린 것은 최근 저축은행의 잇따른 영업정지 조치가 저축은행주에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시중은행주엔 자금 부담의 시작으로 해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에서는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이미 시작된데다가 향후 이들에 대한 인수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시중은행의 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단기적으로 저축은행 보다는 시중은행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경우 그 동안 잠재 리스크가 언제 드러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오히려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시중은행의 경우 이에 대한 부담을 떠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부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예금보험공사의 품에 들어갈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저축은행 인수 등에 대한 부담이 대형 금융지주사 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악재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선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1~2곳 인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향후 저축은행의 잠재 부실 추가 발생 가능성은 있지만 금융지주사의 수익성을 감안하면 이들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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