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美 국빈방문] 오바마 "李대통령에 情 느낀다"

백악관 만찬서 돈독한 우정 과시

13일(미국시간) 오후7시. 성공한 미국인들의 꿈이라고 불리는 백악관 만찬이 이스트(East)룸에서 열렸다. 살구색 치마의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김윤옥 여사와 화려한 보랏빛 이브닝 드레스로 패셔니스트의 명성을 그대로 드러낸 미셸 오바마가 모습을 드러내자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환호했다. 이날 열린 백악관 만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깊은 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한미동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핵심을 한국말로 '정(情)'이라고 말하며 유대감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미국과 한미동맹이 본인의 삶과 한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얘기했다"며 "오늘 저녁에 한국과 한국인이 미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하려고 한다"고 말을 꺼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핵심은 아주 한국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번역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개념은 깊은 애정과 쉽게 끊어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으로 바로 '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지난번 참전용사의 날,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일에 한국을 방문해 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정을 느낀다. 이 대통령 인생의 이야기, 가난에서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얘기는 감동적"이라며 "이 대통령의 성공과 한국의 성공은 교육과 근면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어로 표현했지만 영어로 하면 'Yes we can'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과 나는 운이 좋아 배우자를 아주 잘 만났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을 향해 "이 대통령님 이럴 때 미국에서 아내 덕분에 신분 상승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 공식 수행원과 함께 만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나는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서 동양적 좋은 정을 함께 갖고 있다. 장점이다. 어떻게 보면 겸손해 보이고 속은 매우 강하다. 특별한 느낌을 갖고 있다. 나는 매우 정직하기 때문에 정직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 한국 교사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아주 좋아한다"면서 "한국 대통령보다 자기들을 알아주는 대통령이라고 여긴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우리 선생님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가 배움에 대한 열정과 스스로 삶을 개척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를 선생님들이 좋아하고 감동 받은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앞서 이날 국무부 벤자민 프랭클린 룸에서 열린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주최 국빈 오찬에는 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미국에 알려진 유력 한국인 인사들이 대거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피겨 퀸' 김연아 선수와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인 지니 석(석지영)씨,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부인인 우정은 버지니아대 학장, 나이트라인 앵커인 주주 장(장현주), 드라마 'ER'에 출연했던 여배우 스미스 조, 하워드 고(고경주) 미국 보건부 차관보 등이 초청됐다. 이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이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하고 미국의 여수 엑스포 참여에 큰 역할을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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