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잇단 불행 딛고 평정심 찾아가는 KAIST

잇단 불행 딛고 평정심 찾아가는 KAIST<br>차세대교육시스템 도입등 비전 2025 발표

17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캠퍼스. 전국의 대학들이 축제로 떠들썩하지만 이곳은 산속처럼 조용했다. 하지만 도서관에는 두꺼운 전공책과 씨름하는 학생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학생들은 올 들어 4명의 학생과 1명의 교수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각종 사고가 이어지는 불행을 겪었으나 다시 평정심을 찾은 듯했다. KAIST는 그동안 자율과 소통의 부족으로 대변되는 학교의 현 위기상황을 타개하겠다며 8차례에 걸쳐 혁신비상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9일 도출된 1차 결의안은 ▦석∙박사 과정 연차초과 수업료 개선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 ▦신입생 디자인 과목(FDC) 기초선택과목으로 변경 ▦학기제 변경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곽영출 총학생회장은 "최근 KAIST 학내 분위기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혁신위에서 발표한 제도 개선안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석∙박사 과정 연차초과 수업료 개선이나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은 이사회 의결과 교과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서관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등록금 차등지급 여부와 공부는 상관없다"며 "제도가 있으나 없으나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차초과 수업료 개선안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연차초과가 생기면서 학기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꼭 없어졌으면 하는 제도였는데 이번에 폐지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이날 오후 개교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차세대 교육시스템 도입과 창의적 인재 발굴 등을 골자로 하는 장기발전전략 'KAIST 비전 2025'를 발표했다. KAIST는 '인류를 위한 지식창출'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을 목표로 정했다. 이와 함께 교육∙연구∙협력∙경영 등 4개 분야로 나눠 ▦미래를 여는 전인적 융합형 교육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창의적 연구 ▦화합과 협력을 통한 발전 ▦지속 성장하는 KAIST 구축을 세부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KAIST는 초∙중학교 재학생 중 이공계 영재를 발굴한 뒤 KAIST 과학영재교육원에서 직접 교육한 뒤 영재고 및 과학고로 진학시켜 과학 꿈나무들을 육성할 방침이다. 서남표 총장은 "차세대교육시스템 도입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강의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 중 최우수 인재를 발굴해 지속적인 지도로 글로벌 인재로 양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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