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녹색기후기금 본부를 한국으로


지난해 7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시로 평창이 마침내 선정됐을 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느꼈던 감동이 새롭다. 지금 우리 정부는 또 하나의 신화를 쓰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과 정성을 쏟고 있다. 이번에 새로 설립되는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ㆍGreen Climate Fund) 유치다.


국제사회는 온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분야에 특화한 국제금융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2013년 내로 출범시키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금년 내로 본부가 위치할 유치국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독일ㆍ스위스ㆍ폴란드ㆍ멕시코ㆍ나미비아 등 여섯 국가가 유치 의사를 밝히고 경쟁 중이다. 표결은 오는 10월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GCF이사회에서 진행된다.

관련기사



실무책임자로서 GCF가 우리나라에 유치된다는 상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경제적인 효과를 본다면 지식집약ㆍ고부가가치의 아주 괜찮은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20년부터 매년 1,000억달러씩의 재원을 조성하고 이의 상당 부분을 GCF가 담당하기로 했다. 직원들 수는 2020년 기준 약 500명 정도가 되리라고 하지만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많다. GCF 자체의 소비 지출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도 있지만 매년 빈번히 열리게 될 국제 세미나, 회의 등으로 항공ㆍ숙박ㆍ관광 등 부수적인 효과도 클 것이고 관련 금융 서비스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기후변화 관련 개도국 프로젝트에 대해 정보를 얻고 참여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더 중요한 것은 점차 더 중요해져 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범세계적인 허브로서 우리나라가 커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GCF 유치를 위해 많은 개도국 대표들을 만나면서 불과 50년 전만 해도 한국이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음을 어릴 때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곤 했다. 우리의 경제발전은 개도국들이 경이로운 눈길로 바라보는 대상이다. 개발과정에서 세계 각국의 도움도 중요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자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늘려 나가고 있다. GCF 유치도 이런 노력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는 이미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돼 있다. 이제 우리나라가 GCF를 유치해서 세계적인 녹색노력(지식과 자금)의 중심지로 발전해나가기를 소망해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