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발표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이클라우드(iCloud)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저작권을 무시하고 불법으로 다운로드한 음악 파일 유통을 방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은 아이클라우드에 대해 ‘이용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불법 음원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지적했다. 아이클라우드는 공짜 서비스와 유료 서비스인 ‘아이튠즈 매치’로 제공되는데, 아이튠즈 매치가 문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이튠즈 매치는 이용자의 컴퓨터에 있는 음악을 자동으로 찾아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컴퓨터로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료는 1년에 24.99달러로 저렴하다.
문제는 불법 음원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256Kbps의 고음질로 바꿔 들을 수 있다는 것. 아이튠즈 매치는 말 그대로 이용자가 가진 음악 파일을 아이튠즈 스토어가 보유하고 있는 1,800만 개의 정식 음원 중에서 매치되는 음원으로 다시 제공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A라는 음악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 버전을 갖고 있다가 아이튠즈 매치 계정을 만들면 아이튠즈가 자동으로 아이튠즈 스토어에 있는 A 음원의 정식 파일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게 되는 것. 덕분에 이용자는 연 24.99달러만 내면 품질이 떨어지는 불법 음원도 돈 주고 산 음원과 다름 없이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최대 10개 기기에서 파일을 복사하거나 변환할 필요 없이 똑같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포춘 인터넷판은 “아이튠즈 매치를 통해 불법 다운로드한 파일을 정식 음원으로 바꾸려는 이들이 넘쳐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아이튠즈 매치가 불법 다운로드를 방조하고 때로는 지원하는 도구가 될 것이란 이야기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과는 상관 없이 아이클라우드는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락처ㆍ일정ㆍ사진 등을 여러 단말기에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자체는 무료인 데다가 아이튠즈 매치 역시 이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튠즈 매치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가 이용자들을 애플 제품에 더 오래 붙잡아두는 무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튠즈를 업그레이드한 후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튠즈 매치는 올 하반기쯤 공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