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와인, 분산투자처 매력 'No'


투자 다각화를 위한 대체 자산으로 각광받아온 와인이 원유와 유사한 가격 동향을 보이면서 더 이상 투자자들의 분산투자처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원유와 와인 가격 추세가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 위험도가 높은 원자재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아 온 와인이 다른 상품들과 가격 움직임에서 차별점이 사라지면서 와인의 투자 매력이 반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인 가격은 그동안 원유나 구리 등 전통적 상품들과는 독립적으로 움직여왔고 특히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소비량이 치솟으면서 투자 상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IMF는 최근 10년 동안 와인 값 추세가 원유 등 다른 상품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와인을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의문이 들고 있다고 전했다. IMF는 “잦은 기후변화로 포도의 수급상황이 불안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와인의 가격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며 “고급 와인 가격은 원유와 구리 등과 같은 원자재처럼 거시경제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IMF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이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원유와 와인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원유와 와인의 가격 추이 상관관계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유와 와인의 가격 변동 추이 상관관계가 더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와 와인 값은 2008년 경기침체 시기에 나란히 떨어진 후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 사이 각각 86%, 62%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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