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게임강국 세계로 뛴다] “국내는 좁다“… 해외진출 가속화

“세계를 내 품안에” 국산 온라인게임이 해외시장 공략이 해를 거듭할수록 강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게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굳힌 데 이어 세계 정복이라는 대야망을 착실히 실현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해외무대로 진출한 온라인게임의 수출액은 불과 2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2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차세대 수출유망상품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게임은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외적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돼 업계는 중국이나 동남아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해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정부 및 관련기관들도 업계와 공동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새해부터 세계 3대 게임강국 건립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탄력받은 해외 수출=국내 1위의 온라인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주요 게임인 `리니지`를 통해 지난해 해외 로열티와 해외법인 지분법을 통해 들어오는 수익이 3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예상 총매출 1,600억원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르의 전설2`의 중국 서비스로 115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던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예상매출액 600억원 중 수출로만 4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출의 70% 가까이를 해외에서 올렸다 웹젠의 `뮤`도 중국을 비롯한 타이완 등 해외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웹젠의 경우 지난해 578억원의 매출가운데 해외 매출액은 93억원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만에 곱절로 늘어났다. 엠게임 역시 지난해 매출액 183억원 중 45억원을 해외 로열티로 올렸고 올해에는 60억원을 목표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보드 게임을 새로 선보이는 등 수출품목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수출지역 크게 늘어난다=이처럼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해외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 지역이 주로 중국과 동남아지역에 편중돼 있어 수출 다변화도 적극 모색중이다. `라그나로크`를 선보인 그라비티는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포함해 모두 17개국에 게임을 판매, 지난해 전체매출의 56%인 207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그라비티는 올해 수출 지역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상반기중에 해외 활동지역을 30여개국으로 늘리고 해외 매출도 전체 매출액 대비 76%까지 끌어 올린 57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의 경우 현재 중국을 비롯한 타이완 뿐 아니라 일본도 적극 공략해야할 대상으로 떠으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1년 초 불과 1만여명에 불과했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지난해말 1,000만명을 돌파하고 올해말에는 1,5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한 온라인게임 이용자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네오재팬을 운영중인 네오위즈는 내년부터 일본 현지에서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아래 올해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다. NHN의 한게임은 게임상용화 등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넥슨, 한게임, 넷마블 등이 올해부터 수출전선에 합류할 계획이고 아이템도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위주에서 보드게임과 슈팅게임 등으로 다변화될 전망이다. ◇정책 지원ㆍ보안 강화 등 뒷받침돼야=게임산업이 주요 수출산업군으로 떠오르면서 정부의 수출판로 지원과 함께 해킹 등을 방지할 수 있는 보안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해외수출 활성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업계와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두 기관은 해외 유명게임퍼블리셔 초청, 수출상담회, 해외로드쇼, 해외 게임시장 조사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게임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과 타이완에서 불법 서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도 온라인 게임 수출 강국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풀어야할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지난해 `미르의 전설`이나 `A3`같은 국내 대작 게임들의 불법 서버가 나돌아 국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의 인터넷 기술이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이에 따른 해킹 기술도 발전해 앞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의 경우 수출 제품에 대한 보안솔루션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본부장은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한 게임산업의 수출 성장률이 연평균 30~40%에 달하면서 지난해 해외 수출실적이 2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게임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질적 향상과 수출지역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해외지역에서 지적재산권 보호와 해킹 등 보안문제에도 업계가 풀어나가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관련기사



한영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