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연탄 통합구매, 발전5개사의 속내는?

공개석상에서 반대, 찬성, 기권… 엇갈리는 촌극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들이 유연탄 통합구매 방안과 관련, 어렵게 속내를 털어놨다. 통합구매를 둘러싸고 '통합구매' 용어사용마저 꺼리는 지식경제부와 찬성하는 한국전력을 의식해야 하는 자회사들이었던 만큼, 공개석상에서 의견을 밝히기는 매우 어려웠던 게 사실. 발전자회사 관계자는 "솔직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발전자회사 사장들이 통합구매를 놓고 의견을 밝히게 된 데는 6일 진행된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김쌍수 한전 사장과 5명의 발전자회사 사장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유연탄 통합구매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서부터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경제원리로 보면 통합구매 하는 것이 맞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통합구매는 올해 초 한전이 맥킨지에 의뢰한 용역결과에 따라 결정한 사안이다. 하지만 5개 발전사 사장들은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기를 꺼렸다. 급기야 주승용 의원이 "사장이 그 정도 소신도 없느냐"는 질타에 마침내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 발전자회사 중에서 남동발전이 과감하게 '찬성' 의사를 밝힌 반면,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남부발전은 '반대' 했다. 동서발전은 애매모호하게 답변하면서 상황을 피해갔다. 찬성이나 반대 발언을 나오기까지도 어려웠다. 주 의원에 의해 두 번째로 호명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통합구매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발전자회사의 독자적 경영권 행사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주 의원이 "발전사 사장이 그 정도 소신도 없느냐"고 다그치자, 장 사장은 "단편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찬성"이라고 어렵사리 의견을 밝혔다.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남부발전은 반대의사를 밝혔다. 배성기 중부발전 사장은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통합구매는 단점이 많다는 게 소신"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했다. 손동희 서부발전 사장도 "저는 반대"라며 "1년간의 자료만 가지고 절감효과가 있다고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은 "국가가 가격을 결정하는 중국은 통합구매가 맞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개별구매가 맞다"며 사실상 한전이 주장하는 통합구매에 대해 반대의사를 폈다. 마지막으로 주 의원에게 호명된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은 "통합구매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는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끝까지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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