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영업이익 10조원 돌파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ㆍ4분기까지 영업이익만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3ㆍ4분기 중 삼성전자는 매출 14조3,439억원, 영업이익 2조7,423억원을 기록함으로써 국내기업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IT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3ㆍ4분기 중 14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올해 누적 매출액은 4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43조6,000억원을 뛰어넘었고 영업이익은 누적으로 10조4,84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26.5% 감소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LCD패널의 가격 급락, 올림픽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업이익과 순익 감소의 원인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은 삼성전자가 세계 일류기업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특히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것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생산과 수출ㆍ고용, 그리고 기술개발 등 각 분야에 걸쳐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량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뚫고 경이적인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이상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과감한 기술투자와 신제품 개발, 세계 어느 일류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경영능력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후발주자이지만 세계 핸드폰시장에서도 이미 3위로 부상한 가운데 독자브랜드 ‘애니콜’은 세계 주요시장에서 명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미래 유망제품으로 꼽히는 LCD 역시 집중적인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 리더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일본의 세계적인 전자업체 소니를 앞질렀다는 사실은 일류기업 삼성전자의 위상을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잘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더욱 발전하고 아울러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계속 나와야 한다. 삼성전자와 같은 일류기업 10개만 있으면 국민소득 2만달러가 달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다. 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일류기업이 많이 나오도록 제도와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경제를 살리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사 의결권 제한 등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협하는 제도는 재고돼야 한다. 지배구조개선도 필요하지만 잘하고 있는 기업을 흔들고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일류기업이 잘되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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