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무역수지가 8억달러로 급감하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 수출이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9월 무역수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의 경우 무역수지가 8억달러까지 급감한 가운데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가 6월과 7월 수준을 보이면 경상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다. 6월과 7월의 경우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를 합한 금액은 각각 -9억달러와 -10억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은의 한 관계자는 "8월 무역수지가 크게 떨어졌지만 경상수지는 소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오는 29일 8월 국제수지통계를 발표한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이날 "9월 무역수지는 20억정도 흑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무역외수지가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9월 경상수지가 10억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경상수지는 7월 49억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9월에 예정된 선박수출 물량이 평월에 비해 다소 적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의 경우 3ㆍ4분기 말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분기실적 관리를 위해 밀어내기 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달과 같은 급격한 무역수지 감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경부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무역수지가 44억달러를 기록한 점에 비춰볼 때 이달 무역수지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상당 폭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