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서도 골프회원권 시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지난해 폭락했던 회원권 가격이 올 1ㆍ4분기 동안 꾸준히 올라 에이스회원권지수(ACEPI)가 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1,700포인트를 넘었던 ACEPI는 지난해 경제한파로 연말 977까지 43% 급락한 뒤 올 들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 이날 현재 1,26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이 늘었고 특히 희소성이 유지되는 수도권의 경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연초부터 매도물량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존 보유자들의 ‘업그레이드’ 심리도 시세 회복에 한몫했다. 2회 이상 주말 예약이 보장되는 수도권 회원권이 4억~5억원에서 2억~3억원 정도로 떨어지면서 매수세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골프장별로는 뚜렷한 호재를 가진 곳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용인의 한성CC로 연초 대비 63.1%나 올랐다. 최근 클럽하우스를 리모델링하고 5인승 승용카트를 도입한 이 골프장은 접근성의 우위를 살린 덕에 9,300만원이던 시세가 1억5,000만원으로 5,700만원 올랐다. 예약 혜택이 좋은 비에이비스타(58.7%)와 인수설이 나도는 다이너스티(57.4%), 경춘고속도로 수혜지인 아난티클럽서울(옛 리츠칼튼ㆍ56.8%), 서비스 등에서 저평가됐던 리베라 우대회원권(51.2%) 등이 뒤를 이었다. 캐슬파인ㆍ몽베르ㆍ신라ㆍ레이크우드 등도 4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라데나(옛 춘천)는 경기 이외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상승률 10위 안에 들었다. 20억원을 육박하다 연초 10억원 미만까지 떨어졌던 초고가 회원권들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현재 시세는 가평베네스트 13억원, 남부 14억2,000만원, 남촌 10억8,000만원, 레이크사이드 8억8,000만원, 이스트밸리 11억1,000만원 등이다. 반면 영ㆍ호남과 제주 지역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2ㆍ4분기 전망은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법인의 매수가 부진해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은 “불황기에는 이미 검증된 회원권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골프장 가운데 리노베이션ㆍ도로개통 등 가격보다는 종목별 호재를 고려하는 게 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