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콜금리 내리면 MMF로 돈 몰릴듯

은행·부동산등으로 이탈보다 유입이 더 많을듯

‘콜금리 추가 인하 후 부동자금은 어디로 움직일까.’ 4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하루 짜리 콜금리보다 낮은 3.46%에 거래되는 등 콜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금리인하 후 자금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콜금리를 내릴 경우 MMF(초단기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진다고 해도, 은행ㆍ부동산ㆍ증권 등으로 옮겨가는 MMF자금보다는 MMF로 몰려드는 시중자금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예금금리가 3.5%를 밑돌게 되는 은행을 떠나는 자금이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8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996년1월 이후 가장 낮은 연 3.66%로 하락했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1.74%를 기록했다. 콜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실질금리 마이너스 폭은 2%대로 확대돼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묶어 두기가 힘들게 된다. 지난 달 12일 콜금리 인하 후 투신사 수탁고는 170조원으로 6조원 늘었지만, 8개 대형은행의 정기예금 총 잔액은 192조원으로 2조5,000억원 감소했다. 홍사욱 맵스자산운용 MMF 과장은 “은행 예금금리와 MMF 수익률은 올 초 1.5%포인트 가량 벌어졌지만 최근에는 0.1% 이내로 좁혀졌다”며 “콜금리가 내리면 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보다는 오히려 시중자금이 MMF로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들어 시중자금이 단기 투자처인 MMF쪽으로 몰리면서 투신사의 MMF 비중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조흥ㆍ동원투신운용 등은 고객 돈의 절반이 MMF에 투자돼 있고, KBㆍCJ자산운용과 우리ㆍ한일ㆍ미래에셋투신운용 등도 MMF 비중이 40%를 넘는다. KB자산운용의 MMF 비중은 지난해 초 23.9%에서 최근 49.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운용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한 운용사 MMF팀장은 “MMF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금의 안정성이 낮아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수익자의 만기ㆍ상환 스케줄을 조절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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