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29일] 엔지니어링 육성, 인력·기술개발이 관건

정부가 '엔지니어링 산업발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오는 2020년까지 엔지니어링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5년간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자해 전문대학원 설립 및 엔지니어링 콤플렉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0.4%에서 5%로 늘리고 건설ㆍ플랜트ㆍ조선ㆍ원자력 등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녹색성장 및 신성장 동력을 견인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엔지니어링은 제조기술업을 통칭한다. 산업에 지식과 기술을 접목시켜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지식집약 서비스산업인데도 그동안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업의 부대산업 정도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엔지니어링 기술진흥법'이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엔지리어링에 대한 첫번째 대책이자 종합대책이 큰 의미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동ㆍ동남아 등 신흥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ㆍ영국 등 선진국 주요 기업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어 다른 나라에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엔지니어링 산업에서 우리나라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데도 최근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은 자력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부가가치 높은 고급 핵심기술 수출보다 상세설계ㆍ시공 등 저수익 고위험의 노동집약 부문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기획설계 단계부터 준공 및 가동까지 턴키 방식으로 수주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이다. 신흥시장의 사회간접자본(SOC) 및 산업설비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지니어링 육성 종합대책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이다. 이를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금융지원을 과감하게 늘리고 창조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산업 가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엔지니어링 요율체계를 개선하는 것도 엔지니어링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조성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행 요율체계는 지난 2001년 고시된 것으로 엔지니어링 서비스에 대해 처우가 그만큼 열악할 수밖에 없다. 유능한 인력이 엔지니어링을 외면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기술과 인력의 뒷받침과 함께 경험을 쌓아나갈 경우 선진국이 독점한 프로젝트 종합관리와 개념설계 등 고부가가치 영역 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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