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콩제품 먹어 식원병 이기자”/정재원(주)정식품회장(월요초대석)

◎두유·현미밥으로 성인병 예방·퇴치/「베지밀」 모유속 유당분해 위해 개발/이젠 하루 120만팩 생산 “국민의 영양식”으로『암을 비롯해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 등 성인병은 고기·계란·우유와 같은 동물성식품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병, 즉 식원병입니다. 저는 이 식원병 퇴치에 한평생을 바쳐왔습니다. 콩 연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콩이야말로 현대인의 모든 현대병을 예방 및 퇴치할 최고의 식품입니다.』 80이 넘은 지금도 며칠밤을 연구실에서 콩 연구로 새울 정도로 나이를 잊은 채 콩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주)정·식품의 정재원 회장. 그는 여생도 보다 나은 콩 제품 개발에 모두 투자할 각오라고 말한다. □대담:신정섭 사회부 기자 ○줄곧 콩 외곬인생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우리 식생활도 서구화로 치닫고 있다. 채식위주의 전통식단이 무너지고 있다. 대신 육식위주로 바뀌어 간다. 이로인해 예전에 드물었던 각종 암과 당뇨병 등 성인병이 만연하고 있다. 그는 『이런 현대병을 퇴치하기 위해 반드시 잘못된 우리 식생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유가 완전식품이고 채식을 많이 하는 한국인들은 고기를 더 많이 먹어도 된다는 식의 잘못된 상식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대신 콩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것. 이것은 바로 그의 신앙이다. 「콩으로 세계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신념속에 외곬인생을 살고 있는 콩 박사 정회장을 만나봤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생활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식원병은 왜 생기는 것입니까. ▲식원병이란 섬유질을 정상적으로 체내에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병을 말합니다. 암과 고혈압·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이 바로 식원병이지요. 인체의 장내에는 약 1백조마리 가량의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중 90%는 유익한 세균이고 나머지 10%가 유해세균입니다. 장내 유익세균은 섬유소를 주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유나 계란·고기 등은 섬유소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장내 유익세균의 활동성이 떨어져 발암물질과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고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어 식원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식원병을 없애기 위해 어떤 식품들을 먹어야 할까요. ▲제가 80평생을 살면서 얻은 확신은 바로 식원병의 예방과 치료에는 대두 특히 콩 제품이 최고란 것입니다. 우유를 두유로, 흰쌀밥을 현미밥과 콩밥으로, 고지방식인 육류를 콩 제품으로 교체함으로써 천수인 1백20살을 살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그토록 콩이 몸에 좋다는 신앙같은 믿음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까. ▲물론입니다. 지난 37년 조선총독부가 시행하는 의사검정고시에 합격, 서울 명동 천주교회에서 경영하는 성모병원에서 의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기아에 허덕이던 당시 소아과를 찾는 아이들은 대부분 설사병을 앓고 있었어요. 이상하게 모유나 우유를 먹이면 소화·흡수시키지 못하고 설사를 계속하다 결국 영양실조나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온갖 약과 음식을 사용해 고쳐보려 노력해도 헛수고로 끝났습니다. 의사로서 참 많은 고뇌와 번민을 했지요. 결국 공부를 더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1960년 40을 넘긴 늦은 나이에 영국 런던의과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이때 당시 한국의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를 알았습니다. 바로 「유당불내증」이란 것이었죠. 모유나 우유속에 들어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를 갖지 못한 선천적 기형아들이었음을 알게 됐어요. 유당불내증 아이들에 대한 치료법은 바로 유당이 함유돼 있지 않은 대용유액을 개발하는 것이었지요. 해답은 콩이었습니다. ○노화현상도 억제 콩에는 아기 발육에 필요한 단백질과 탄수화물, 그리고 식물성지방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면서도 유당이 들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 이 콩을 이이들에게 먹이고자 65년부터 콩 연구에 메달렸습니다. 당시 실험물질로 만들었던 것이 바로 지금의 베지밀입니다. 68년 특허를 받았고 그후 베지밀은 발전을 거듭, 이젠 매일 1백20만팩이 생산될 정도로 국민의 식량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회장께서는 흔히 완전식품으로 알고 있는 우유를 먹는 것조차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는데 근거가 있습니까. ▲왜 1백살을 넘게 살수 있는 사람이 20년밖에 못 사는 소의 젖을 먹습니까. 젖을 먹으려면 당연히 어머니의 젖을 먹어야지요. 우유에는 콩에 들어 있는 DHA·올리고당·사포닌·인지질·섬유질이 없음은 물론 동맥경화증 등을 일으키는 LDL콜레스테롤치를 높입니다. 우유가 미국에 소개된 해가 1915년이라고 해요. 그 이전에는 미국도 암이나 심장병·고혈압 등이 별로 없었는데 우유와 버터·치즈·햄 등 여러 동물식품을 먹으면서 40년대부터 성인병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70년도부터 94년까지 암발생률이 매년 5∼7%의 증가를 보여왔던 미국에서도 95년에 콩의 소모율이 전년도에 비해 배로 증가함과 동시에 암발생률이 2.6%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콩의 소비율이 많으면 많을수록 암이나 노화현상, 성인병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루 200㎎ 마셔 ­서울형사지법 최장 미제로 기록됐던 정·건강관리소 사건의 당사자로서 할 말은 없으십니까. ▲제가 영국과 미국에서 5년간 공부하고 귀국해 보니 우리의 진료시스템이 너무 낙후돼 있었어요. 청진기 하나 들고 가슴 몇번 두드려 보고 병명을 알아내고 있는 실정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70년대 초에 당시 15만달러란 거금을 들어 미국에서 종합검진시스템을 들여와 건강관리소를 차렸던 것입니다. 당시 결핵이 만연돼 있었는데 활동성 결핵만 결핵환자로 인정했으나 제가 새 기계를 들여와 검사해보니 잠재성 결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었어요. 그래 15년여 동안 1만여명의 잠재성 결핵환자를 치료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고의로 환자의 병을 허위진단, 치료케 하여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사기혐의로 구속돼 고생을 했지요. 그러나 결국 무죄로 판명됐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잠재성 결핵」이란 판정에 대해 확신을 갖고 계시나요. ▲물론입니다. 제가 고생 한 것은 환자들을 보다 잘 검진하여 정확하게 병명을 잡아내기 위해 새 시스템을 동원, 치료를 열심히 한 것 때문입니다. 당시 잠재성 결핵환자로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잘 나았는데 죄가 될 수 없지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있으시면 밝혀주십시오. ▲저는 지난 30여년간 매일 2백㎎ 정도의 베지밀을 마시고 있습니다. 그것이 80이 넘은 나이에 활동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죽는 날까지 더 나은 콩 제품을 연구·개발해 국민들에게 공급할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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