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대형투자銀 위기탈출 자구책 마련

월가 컨소시엄, 파생상품등 투자자격·리스크 관리 강화 권고


미국 대형투자은행들이 신용 위기를 맞아 파생 및 복합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조건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자구책을 내놓았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총재를 역임한 제럴드 코리건 골드만삭스 관리이사 등 16명의 뉴욕 금융권 고위직 임원으로 구성된 '월가 컨소시엄'이 139 페이지 분량의 새로운 리스크 관리기준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이래 위원회의 연구 결과를 담은 이 권고안은 복합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자격을 엄격히 해 사실상 사업 범위를 축소하는 한편 당국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는 광범위한 복합 상품시장을 감독권으로 끌여들여 위험도를 낮추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권고안에 따르면 앞으로 대형 투자은행들은 ▲구조화된 증권 상품에 대한 투자 자격을 강화하고 레버리지 비율을 제한하며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조정과 함께 감독 범위를 넓히고 ▲위험관리 및 기술력 강화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일정 자격을 갖춘 투자자를 제외하고는 경매방식채권(ARS) 등과 같은 구조화상품에는 투자할 수 없고, 한 업체의 부실이 다른 업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용 디폴트와 관련된 상황을 빠른 시간 내에 모든 거래 상대방에게 알리도록 했다. 이 같은 개선안은 JP모건, 메릴린치, 시티그룹, 리먼 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을 포함한 17개 금융기관과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지지 하에 마련된 것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FT는 그러나 이 같은 규제로 2000년대 초 급성장한 증권 비즈니스가 축소되는 것이 불가피하며 각 은행들이 더 까다로운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제럴드 코리건 이사는 "현 상황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이며 더 이상 누구도 환상에 빠져있지 않다"며 "개선안을 빨리 시행하면 할수록 금융 시스템 복원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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