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미란, 두고두고 아쉬운 금메달

'떼어놓은 금메달인줄 알았는데...' '여자 전병권'을 꿈꾸던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1.원주시청)이 값진은메달을 따고도 너무나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기에 잠시 허탈함에 빠져야 했다. 온 힘을 다해 추격해오는 중국의 탕공홍을 멀찌감치 따돌려 금메달을 따는듯 했지만 예상치못한 중량을 들어올린 탕공홍에 막판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 22일(한국시간) 아테네 니키아올림픽역도장에서 열린 테네올림픽 역도 여자 75kg 이상급 경기. 지난 4월 대표선발전에서 합계 300㎏(인상 130, 용상 170)을 기록, 올림픽 메달전망을 밝게 했던 장미란의 출발은 상큼했다. 인상에서 130kg을 들어올려 선두에 나선 장미란과 탕공홍(122.5kg)의 격차는 무려 7.5kg. 탕공홍이 용상에서 강하다지만 이런 격차를 크게 좁히지 않는다면 1위가 무난해보였다. 용상 1차시기에서 165kg을 가볍게 성공시킨 장미란은 2차시기에서 170kg을 신청했지만 바벨을 머리위로 힘차게 채고도 중심이 무너지는 바람에 잠시 흔들리다 아깝게 바벨을 떨구고 말았다. 그러나 탕공홍이 1차시기 172.5kg을 들다가 놓치고 2차시기에서도 힘겹게 성공해 비록 합계가 295kg으로 같아지면서 격차가 없어졌지만 같은 무게를 기록할 경우체중이 적은 장미란의 우세. 아예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듯 3차시기에서 172.5kg을 신청한 장미란은 '얍'하는 소리와 함께 호흡을 고르다 사력을 다해 바벨을 들어올렸고 방향이 틀어져 불안감을 주기도 했으나 'OK' 사인이 들어왔다. 탕공홍과의 격차가 다시 7.5kg. 장미란은 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렸고 쏟아지는 박수 수리에 누가 봐도 승부는 갈린 듯 했다. 계단을 뛰어내려간 장미란과 코칭스태프는 "해냈다"는 감격에 겨워 한데 뒤엉켰고 '92바르셀로나대회때 전병관 이후 12년간 맺힌 한국역도 노골드의 한을 풀어줄듯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오래가지 않아 물거품이 됐다. 마지막 3차시기에서 무려 10kg이 불어난 182.5kg을 신청한 탕공홍은 무대로 터벅터벅 걸어나와 뚝심을 쓰더니 믿기 힘든 괴력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들을갈아치우고 말았다.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에 기뻐해야 했지만 손에 잡힐듯가까웠던 금메달이기에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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