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국산 방송장비의 급성장

유삼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로터리] 국산 방송장비의 급성장 유삼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유삼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현재 케이블TV에 가입한 1,200만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70% 이상을 차지한다. 내년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 케이블TV의 역사를 회고해보면 참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는 IMF라는 모진 파도를 넘어 KT 등 당시 국영기업의 전송망 사업 포기로 인한 엄청난 산업적 충격을 이겨내며 이뤄낸 값진 성과라는 점에서 한층 의미가 깊다. 이제 케이블TV는 다채널 방송을 이 땅에 처음 선보인 자부심을 디지털 방송을 통해 또다시 구현해내는 데 열중해 있다. 무엇보다 케이블TV의 디지털화는 쌍방향통신이 강점인 케이블망을 통한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에 매우 효율적인 매체라는 점에서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우고 있는 홈네트워킹서비스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케이블TV는 지난 10년의 역사 동안 다채널 방송을 뿌리내리며 문화의 다양성 향유를 가능하게 한 것 외에도 다방면으로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그 가운데 최근 들어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산 방송장비 및 기술의 성장 가능성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상당 부분 외산제품에 의존했던 국내 방송장비 기술의 발전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개최된 국내 유일의 케이블TV 관련 장비 및 기술 전시회인 ‘KCTA 2004’에서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디지털방송의 마술상자 역할을 하게 될 셋톱박스는 10년 전 외장만 국내 업체의 이름을 내걸었을 뿐 내부의 핵심기술은 해외기술력에 의존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삼성ㆍLGㆍ휴맥스ㆍ주홍정보통신 등 국산장비업체가 자체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새롭게 열리는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또 디지털 방송의 꽃이라 불리는 데이터 방송의 경우도 국내기업인 알티캐스트가 위성방송을 통해 세계 최초로 MHP(Multimedia Home Platform) 기반의 기술을 선보였고 케이블TV에서도 세계 최초로 오픈케이블 기반의 데이터 방송 기술규격인 OCAP(Opencable Common Application Platform)를 올 하반기에 선보이며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디지털방송의 핵심기술인 헤드앤드 장비나 가입자관리시스템 등에서도 국내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케이블TV가 세계 최초로 오픈케이블 방식의 상용화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 당연하다. 특히 이 같은 동향은 케이블TV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더불어 성장기에 있는 산업의 질적 성장과 수출지원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입력시간 : 2004-07-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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