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돈 증시로 몰린다

테러이후 예탁금 1조·주식형상품 5천억 유입 >>관련기사 미국 테러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회복하면서 시중자금이 주식 쪽으로 몰리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테러사태 후 1조원 가까이 늘었고 간접투자상품인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액도 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와 함께 연말 배당을 앞두고 외국인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이미 우량주 사재기에 나서고 있고 큰손들도 본격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지금 주식을 사 연말을 넘기는 선취매(先取買)가 서서히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주식시장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연말을 앞두고 한차례 금융장세가 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대기매수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5일 현재 8조5,378억원으로 테러사태가 터진 지난 9월11일의 7조5,842억원보다 9,536억원이 늘어났다. 또 투자신탁회사들이 주식투자를 대행하는 간접상품인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도 같은 기간 4조9,352억원에서 5조4,802억원으로 5,450억원이 증가했다. 직접적인 주식투자자금으로만 1조5,000억원이 순수하게 늘어난 셈이다. 또한 이달 들어 수도권 아파트값의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등 부동산시장 과열이 진정국면을 맞고 있는데다 금리 급반등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혼란으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강창희 굿모닝투신운용 사장은 "미국의 보복공격 등 대외변수가 아직 불안해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관투자가들이나 큰손들은 이미 연말 배당투자를 겨냥한 '우량주식 주워담기'에 나섰다"며 "국내외 경기가 테러충격에서 벗어났다는 확신이 서면 연말 한차례 '큰 장'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량주와 배당유망주를 중심으로 한 선취매는 이미 외국인들의 투자동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테러사태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지난달 12일부터 같은달 말까지 3,461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7,7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은 매년 배당성향이 높고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우량주들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정부가 각종 세금우대 정책 등 현실적이고도 중장기적인 주가부양책을 내놓았고 저금리 시대의 유일한 대안으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삼찬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주가급락으로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과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찾기, 정부의 각종 부양책 등으로 주식시장 분위기는 매우 좋아지고 있다"며 "주변여건이 좀더 개선된다면 연말을 전후해 한차례 금융장세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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