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한화케미칼

EVA 등 고부가 제품 특화로 사활 걸어<br>태양광·바이오 의약품 등 친환경 미래 신사업도 강화<br>2015년까지 매출 9조 목표

한화케미칼의 울산 EVA 공장에서 한 직원이 제품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은 중국·태국·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케미칼 중국 닝보 PVC 공장의 전경. /사진제공=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은 중장기 비전인 '글로벌 케미칼 리더 2015'에 따라 창립 50주년이 되는 오는 2015년까지 매출 9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존 석유화학 제품 고급화와 해외 시장 확대,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2010년에 매출 3조6,282억원, 영업이익 4,85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으로 나타났다. 불과 4~5년 전만해도 매출이 2조원,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올해 1ㆍ4분기에도 지난해 동기(매출 8,612억원) 대비 증가한 실적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이 지난 1965년 국내 최초로 생산을 시작한 PVC(폴리비닐클로라이드)를 포함해 주력 제품들인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CA(염소ㆍ가성소다) 등은 모두 국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케미칼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W&C(전선용 복합수지) 등의 고부가 특화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다. EVA는 한화케미칼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VAM(비닐아세테이트 단량체)를 15~40% 고함유해 태양전지 시트 제작용, 코팅용, HMA(포장ㆍ목공용 접착제) 원료용으로 쓰이는 EVA를 생산한다. W&C 또한 세계적 품질 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상품이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220kV이상 초고압 전선 절연 제품 생산에 성공해 판매 중에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절연소재인 LDPE 제품의 국제가격보다 2배 이상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와 함께 한화케미칼은 친환경 미래 선진 화학산업을 구현하기 위해 태양광, 바이오 의약품, 2차전지 소재, 나노 소재 등의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했다. 그 중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처음 셀을 상업출하하며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8월에는 세계적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라원(옛 솔라펀파워홀딩스)을 인수했다. 이어 미국 태양광 벤처기업 1366테크놀로지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실리콘밸리 태양광 연구소 건설 등을 통해 태양광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올해 4월에는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를 결정함으로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제조분야의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 시밀러인 'HD203' 개발에 성공,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터키ㆍ브라질과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현재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2013년부터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 시밀러 제품을 생산할 공장을 건설 중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 LFP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LFP는 기존 양극재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CO(리튬코발트산화물)와 달리 자연 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철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이며 친환경적인 양극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완공한 연간 600톤 규모의 LFP 공장은 세계 최초로 초임계수열합성 공정을 이용한 양산 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꿈의 소재'라 불리는 CNT(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응용소재도 제조 원천기술을 확보,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응용소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CNT 내첨형 EPE, PS복합체 등의 CNT 응용소재 제품을 상업화해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중동 등 신흥시장 진출 가속도
中 닝보시에 PVC공장 건설
사우디 시프켐과 EVA생산 합작 한화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해외기반을 확대하고 신사업의 조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09년 태국 방콕 인근 방프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연간 1만톤 규모의 ASR(알칼리수용성수지) 공장을 완공, 가동 중이다. 알칼리수용성수지는 갖가지 제품의 코팅과 횡단보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성잉크와 수성페인트, 수성코팅의 원료로 사용된다. 기존의 유성제품을 수성화로 대체한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세계적인 환경보호 강화 추세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제품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와 유럽은 이미 시장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신흥시장인 아시아태평양지역, 특히 환경 관련 규제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중국 등이 7~10%의 고성장을 실현하고 있어 성장 전망은 여전히 높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과 연간 20만톤 규모의 EVAㆍLDPE 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중동에 진출했다. 올해 4월에는 시프켐과 W&C제품 생산 합작투자계약도 추가로 체결했으며 오는 2013년 하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에는 중국 닝보에 연간 30만톤 규모의 PVC공장을 건설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PVC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PVC시장의 27%를 점유한 동시에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중국 PVC시장을 친환경ㆍ고품질의 에틸렌 기반 PVC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닝보시가 속해 있는 중국의 화동(저장성ㆍ장쑤성ㆍ상하이)과 화남(광저우ㆍ선전 등) 지역은 플라스틱 가공 산업이 발달해 중국 내에서도 특히 PVC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입지적 이점에 더해 인근에 위치한 중국 최대의 MDI(디페닐메탄디이소시아네이트)업체인 완화(Wanhua)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적의 원가경쟁력까지 확보, 중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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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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