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재개발·재건축 본격화
광명 중앙시장등 30여곳 착수
재래시장이 거듭나고 있다. 지저분하고 교통이 불편한 곳의 대명사였던 재래시장들이 기존의 점포를 폐기, 최신 편의시설을 갖춘 쇼핑몰로 재단장하고 있는 것이다.
재래시장 재건축 사업의 대표적인 예가 경기도 광명시의 중앙시장. 지난 95년12월 화재를 계기로 상인들이 뭉쳐 재건축 사업을 위한 조합을 결성, 주차장 등을 갖춘 현대식 쇼핑몰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밀리오레와 같이 의류점포들을 위주로 한 재래쇼핑몰은 많았으나 이같이 식료품, 어류, 생활 용품, 잡화 등을 모은 재래시장 점포들이 입주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쇼핑몰은 지하 6층 지상 8층 규모로 내년초 착공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이 사업을 위해 80억원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광명시청의 엄인봉 지역경제과 담당은 『이번 광명 중앙시장 의 재건축 추진 사업을 성공적인 사례로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래시장이 현대식 상가로 탈바꿈한 경우는 서울 삼양시장, 홍성 상설시장, 서울 난곡 시장의 예가 더 있다.
산업자원부 유통정보과의 김경식 과장은 『건축물의 노후화와 편의시설 부족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시장을 선정, 재개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며 『현재 82개가 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됐으며 이중 33개가 재개발 동의 단계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대구 가톨릭대학교의 김규창 교수는 『재래시장의 대부분이 상권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비싼 땅값때문에 재건축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며 『그러나 사업이후 상가전체가 힘을 합쳐 체계화된 경영시스템을 갖추면 대형 할인점과도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입력시간 2000/10/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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