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소연 "나만의 '우주 블루오션' 찾을것"

2주년 맞은 우주인


“우주개발 과정에서 한국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하듯 우주인 출신으로서 저만의 ‘블루오션’을 찾고 싶습니다.” 8일로 우주인이 된 지 2년째를 맞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이소연(32ㆍ사진) 박사는 7일 서울 세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 전공인 바이오ㆍ뇌공학 분야와 우주인으로서 담당해야 하는 우주과학 분야 연구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대한 충실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박사는 KAIST 겸임교수로 초빙돼 이번 학기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양과목을 가르치는 한편 항우연 우주과학팀 선임연구원으로 우주실험 지상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를 다니며 과학기술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 박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유인우주 프로그램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주문했다. 미국이나 러시아와 기술력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는 만큼 우주선 개발과 같이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리는 분야보다는 정보기술(IT)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전문가들도 이미 선진국이 앞서 있는 분야를 뒤?아오기보다 자신들이 못하는 것을 한국이 선택해 같이 가자고 말한다”면서 “한국만의 ‘달란트(재능)’를 잘 살린다면 우주 분야에서도 설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부와 석ㆍ박사학위를 바이오와 뇌공학으로 받은 이 박사는 우주인이 되면서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학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는 “바이오 분야는 6개월만 놀아도 ‘깡통’이 될 정도로 발전속도가 빠르다”면서 “우주 분야도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사실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 박사는 “50여명의 우주인들을 만나면서 내린 결론은 각 나라의 실정과 개인 성향에 따라 우주인의 삶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무엇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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