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원동기·학습계획 등 꿈 향한 과정 상세하게

■ 외고 입시 당락 좌우… 자기개발계획서 작성 어떻게<br>독서는 진로에 영향 준 책 고르고 다른 한권은 관심분야 서적 준비를<br>경시대회 수상 등 게재땐 되레 감점<br>어려운 용어 쓰지말고 문장 간결하게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외국어고 입시에서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중요 평가요소인 자기개발계획서 작성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외고의 경우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기존의 결과 중심 평가방식과 달리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자기개발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입시업체 메가스터디의 중등부 사이트 엠베스트(www.mbest.co.kr) 관계자는 "자기개발계획서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 학교에서 제시한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작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와 올해 외고 입시의 차이점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지난해는 학습계획서였던 것이 올해 자기개발계획서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계획서의 문항도 달라졌는데 지난해 ▦자기주도학습과정 및 진로계획(1,000자) ▦독서활동(600자) ▦봉사ㆍ체험활동(600자)에서 올해는 ▦자기주도학습 영역(1,500자) ▦인성 영역(800자)으로 변경됐다.

외고는 학교별로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지원하는데다 자기개발계획서 내용을 기반으로 면접 문항이 구성되므로 계획서 작성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서울권 외고는 11월19일부터, 경기권은 11월5일부터 일반전형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외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의 입시일정과 변경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학습계획은 '구체적으로 일관성 있게'=자기주도학습영역은 지원동기ㆍ학습과정 및 진로계획ㆍ독서활동으로 구성되며 인성영역은 봉사 및 체험활동이 핵심이다. 주요 외고에서 발표한 자기주도학습영역 질문은 '본인이 해당학과에 지원하는 동기에 관해 기술하고 그와 관련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하고 평가해온 자기주도학습과정과 이를 통해 느꼈던 점에 관해 작성하라'는 것과 '고등학교 입학 이후 학습계획과 졸업 이후 진로계획, 그리고 읽은 책 중 2권을 선정해 내용과 감상을 기술하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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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은 지원동기ㆍ자기주도학습과정ㆍ학습계획ㆍ진로계획ㆍ독서활동 등을 순서대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지원동기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진로가 지원하는 학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진로를 정하게 된 사건이나 동기, 준비 과정 등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다. 또 자기주도학습과정에서는 영어나 해당 학과의 자기주도학습을 '계획-실행과정-결과-평가'와 같이 구체적인 과정이 드러나도록 작성해야 한다. 고교 입학 이후 학습계획을 작성할 때는 지원 학교의 커리큘럼을 사전에 조사해 교과학습 및 동아리 활동과 같은 비교과 활동을 서술하는 것이 유리하다. 진로계획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과 앞으로의 진로계획 등을 간략하게 서술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질문에서 제시하는 항목에 대한 답변을 일관성 있게 기술해야 한다는 점이다.

독서활동을 서술할 때는 다른 학생과 차별화된 지식과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자기주도학습과정이나 진로계획 등과 연관된 책을 고르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 권은 자신의 진로와 꿈에 영향을 준 책을 선정하고 다른 한 권은 관심 분야와 관련 있는 전문서적(외국어 원서 등)을 선택하는 것이다. 단순히 감상문을 작성하는 것보다 책의 등장인물과 사건이 자신의 삶과 행동ㆍ생각ㆍ진로 등에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기술하면 유리하다.

◇거창한 활동보다 의미에 무게=인성 영역 질문은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 관리, 관계지향성, 규칙 준수 등 본인의 핵심인성요소 중 2개 항목을 선택해 이에 대한 중학교 활동 실적과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내용이다.

인성 영역을 기술할 때는 지속적으로 해온 봉사활동과 체험활동을 소개하면서 배려ㆍ나눔ㆍ협력 등의 가치와 연관된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 즉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느낀 점 및 자신의 삶과 진로에 미친 영향 등을 기술하는 것이다. 또 이름 있는 단체에서의 활동이나 가난한 나라에서의 봉사활동 등 거창한 내용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왔던 내용을 기술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던 일이나 이를 통해 남다른 생각을 갖게 된 점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접속사 사용 자제, 문장 간결하게=계획서 작성 과정에서 감점을 당하지 않게 준비하는 전략도 세워야 한다. 우선 정해진 분량 내에서 작성하되 공백을 포함한 글자 수를 반드시 요건에 맞춰야 한다. 인증시험이나 각종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계획서에 포함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너무 어려운 용어를 쓰거나 성인들의 문체를 흉내내지 않아야 하고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는 대필을 엄격히 규제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맞는 자연스러운 문체로 글을 작성해야 한다. 접속사 사용을 가급적 피하고 문장을 간결하게 다듬어야 하며 한 문장이 세 줄을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작성한 계획서를 친구나 학교 선생님과 외고 선배 등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잊지 말자. 끝으로 완성된 계획서를 스스로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어색한 문장이 있는지 체크하고 맞춤법에 어긋난 단어나 문장이 있는지도 파악해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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