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은지금] "4,700억대 황금알 공사 잡아라"

울산 신항만 남방파제 수주전 치열

"울산신항만 남방파제 공사를 잡아라" 총사업비 4,700억여원의 울산 신항 남방파제 공사 입찰을 앞두고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급랭, 일감이 준 가운데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다른 항만 공사와는 달리 울산신항 남방파제공사는 전액 국고 사업이어서 그만큼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파제 공사수주를 둘러싸고 그 동안 각 대형 건설업체간의 합종연횡 구도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최근 입찰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다소 의외의 구도가 형성돼 최종 입찰 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에 건설공사는 1공구와 2공구를 분리 발주한 게 특징. 당초 공구를 쪼개지 않고 단일 공사로 발주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개로 분리되는 바람에 건설사간의 짝짓기 구도자체도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수주연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신항만 민자사업자인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별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일 입찰 참가신청 마감결과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업체는 대부분 명함을 내밀었다. 우선 공사비 2,608억인 1공구에는 극동건설ㆍ삼성물산ㆍSK건설이 지역 중견업체 신한종합건설과 극동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특히 주간사인 극동건설은 이번 공사 입찰을 앞두고 연초에 본사를 울산으로 옮기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번 공사 입찰이 설계도부터 지역업체 참여 등 지역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대안입찰이기 때문에 관련 업계서는 극동건설의 초강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되고 있다. 1공구에는 또 현대 컨소시엄(현대건설ㆍ동양고속건설ㆍ해동건설ㆍ태성종합건설ㆍ동남종합건설)과 대림 컨소시엄(대림산업ㆍ현대산업개발ㆍ흥우건설ㆍ대광종합건설ㆍ덕산산업개발)이 응찰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측은 풍부한 항만공사 경험을 내세우고 있고, 대림측은 현대산업개발의 연고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 2,153억원 규모인 2공구의 경우 대우 컨소시엄 (대우건설ㆍLG건설ㆍ포스코건설ㆍ금비건설)과 '삼부컨소시엄 (삼부토건ㆍ남동종건ㆍ대동개발)이 2파전을 벌인다. 이번 입찰은 2일 설계도면 제출을 시작으로 약 1개월간에 걸친 '대안설계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2월 초순께 낙찰업체가 가려질 전망이다. 울산해양청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지역업체를 포함시킨 컨소시엄에는 가점이 부여된다"며 "현재로선 어느 컨소시엄이 유리한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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