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이 불투명할 때 일수록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현금보유가 많은 기업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데다 배당ㆍ기업 인수합병 등의 모멘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7일 코스닥시장본부가 12월 결산법인 741개사의 2004년 말 현재 현금자산 보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금성 자산은 6조6,77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55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터보테크는 현금성 자산이 949억원으로 시가총액(491억원)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웹젠은 현금성 자산이 1,638억원으로 시가총액 2,321억원의 70%를 차지했고 KTFㆍ다산네트웍스 등도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었다. 솔본ㆍ파다라이스ㆍ쌍용건설ㆍ경동제약 등도 현금성 자산 비중이 40%대를 기록했다. 또 유동비율은 7.41%로 전년에 비해 0.5% 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15배 이상 많은 기업 중에는 이니텍의 유동자산이 시가총액보다 많았다. 이니텍의 유동자산은 425억원으로 유동부채 17억원의 24배가 넘고, 시가총액 289억원보다도 150% 가량 많다. 핸디소프트는 유동비율이 2,263%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가운데 유동자산(806억원)이 시가총액(598억원)보다 많았다. 파인디지털은 유동자산과 시가총액이 각각 371억원으로 같았다. 웹젠과 라이브코드ㆍ미디어솔루션ㆍ솔본ㆍ아이디스 등도 유동비율이 1,500%이상이면서, 유동자산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금보유가 많은 기업은 불안한 시장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신규사업과 배당ㆍM&A 모멘텀을 줄 수 있는 종목”이라며 “현금만 많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장세에서 자산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동비율이 50%를 밑도는 기업도 20개가 넘었다. 그랜드백화점은 유동자산이 228억원으로 유동부채가 2,339억원의 9.7%에 불과했고, 이노셀도 유동비율이 9.8%에 그쳤다. 씨씨에스와 나코 등은 10%대, 휴먼컴ㆍ비에스지ㆍ씨엔씨엔터는 20%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