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모바일 광고 진화 어디까지

클릭하면 맥주 거품 흐르고… 자동차 입체로 돌고…

사진제공=퓨쳐스트림네트웍스


태블릿PC로 인터넷 포털에 접속해 자동차 광고를 클릭하자 광고 속 자동차가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평면적인 광고와 달리 자동차를 터치해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색깔도 바꿔볼 수 있다. 이같은 모바일 3D 광고는 TV 광고 2편을 시청하는 시간과 맞먹는 평균 40초 동안 이용자를 붙잡아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광고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다.

'배너 광고', '검색 광고'가 주류였던 모바일 광고 시장이 이처럼 '양방향(Interactive)'과 '리치 미디어(Rich media)'를 키워드로 진화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리치 미디어는 비디오, 오디오, 사진,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를 혼합한 것. 예를 들어 3D 광고뿐만 아니라 연예인이 제품을 이리 저리 돌려 가며 보여주는 화장품 광고, 거품이 흘러 넘치는 모습과 소리를 생생하게 담은 맥주 광고 등이 현재 광고 중이거나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비가 비싸도 수 천만원 정도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조만간 1억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급' 모바일 광고도 등장할 전망이다. 또 TV나 신문 광고를 그대로 모바일 광고로 가져다 쓰는 수준에서 벗어나 모바일에 최적화한 전용 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업체인 TNK팩토리의 신희태 대표는 "위치 기반의 정보, 게임 요소를 도입한 다양한 광고가 나올 것"이라며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 게임 형태의 광고가 많아질 전망이며 이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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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세는 모바일 광고시장 기반이 넓어지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우선 모바일 광고를 접할 수 있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지난달 2,600만명을 넘어섰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1월 발표한 2011년 하반기 스마트폰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 중 86.9%가 모바일 광고를 접해본 경험이 있으며, 이 중 65.7%는 광고 내용을 확인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도 지난해 말 내놓은 온라인광고산업 동향 리포트에서 "모바일광고가 온라인광고에 비해 2~15배까지 광고효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ㆍ구글플레이 등 주요 콘텐츠 장터의 게임 카테고리가 국내에서도 개방된 만큼 모바일 광고 시장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플랫폼 '카울리'를 운영하는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홍준 본부장은 "지난해 30억여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100억~12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광고 사업에 뛰어드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광고 서비스 사업자인 구글ㆍ인모비와 토종 서비스인 카울리, 다음의 아담 등에 이어 NHN도 오는 28일부터 모바일 광고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는 "모바일 광고의 즉시성과 위치기반·증강현실·QR코드 등을 잘 활용하면 기존 매체와 차별되는 효과적인 광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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