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코틀랜드 독립, 경제가 발목 잡을까

IMF "금융충격 불가피" 경고

소로스도 "최악의 타이밍" 우려

독립 여론 조사서 다시 반대 우세

오는 18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가 임박하면서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경제위기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독립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막판 표심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에야 스코틀랜드 분리 가능성을 인지하고 독립이 현실화할 경우 스코틀랜드와 영국 모두의 금융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빌 머리 IMF 대변인은 "독립이 결정되면 통화·재정 및 금융구조가 바뀌는 과정에서 불거질 불확실성이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독립과정에서 이뤄지는 (재정·통화 관련) 결정이 장기적으로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파운드화 약세에 거액을 베팅하며 영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도 FT에 "현시점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은 최악의 타이밍"이라며 "독립 이후 영국의 국제적 지위는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1992년 파운드화 약세에 거액을 베팅하며 환율전쟁에서 영국 중앙은행을 굴복시킨 바 있다. FT는 IMF 이사회의 일원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영국이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간 후에도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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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산업계도 분리독립이 몰고 올 경제충격에 대한 우려를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영국 최대 통신사 BT의 마이크 레이크 회장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향후 10년간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영국과 스코틀랜드에 대한 투자축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과 로이드뱅크 등 스코틀랜드 5대 은행들은 신속한 본사 이전을 위해 절차 간소화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경제 타격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자 스코틀랜드의 민심도 흔들리고 있다. 11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독립 반대'라는 응답이 52%로 '찬성' 의견(48%)을 앞질렀다. 6일 조사에서는 독립 반대 49%, 찬성 51%로 독립 지지 여론이 처음으로 과반을 기록했다.

분리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영국 정부가 산업계 등을 동원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며 "역사창조의 문턱에 서 있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이 같은 주장들을 무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립 찬반을 둘러싼 막판 논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유권자 등록률이 97%에 달해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스코틀랜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유권자 441만288명 중 428만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으며 이의 18%인 79만9,024명은 부재자투표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18일 오전7시에 시작돼 오후10시에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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