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빅데이터 3.0시대]데이터 99% 공공기관이 보유… 민간 개방 늘려 활용도 높여야

정부 441종 데이터 개방… 미국 39만종에 비해 미미<br>관련법 유연하게 손질 등 사회적 여건 조성도 필요


"데이터의 99%는 공공기관이 갖고 있다고 봅니다. 공공 데이터베이스(DB)를 로드맵과 철학을 가지고 활용해야 합니다."

하도훈 SK텔레콤 부장은 "SK텔레콤이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는 일종의 데이터 장터, '빅데이터허브(가칭)' 서비스를 이르면 상반기 내 시작할 것"이라며 공적 자산인 데이터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데이터 장터는 지리정보나 연령별 거주인구, 주간 상주인구, 지하철 지도나 인구집중 유발시설 지도 등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올려두고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 데이터에서 빅데이터 활용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은 곳곳에서 들려온다. 신명섭 메조미디어 소셜플랫폼사업본부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데이터 분석으로는 지금의 상태만 확인할 수 있지만 이를 공공 데이터에 접목하면 미래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 사람들이 온라인에 올린 이야기를 분석해 의료시설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공공기관이 보유한 의료정보를 바탕으로 편리하게 의료시설을 이용할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 정부의 공중위생업소 인허가 정보를 이용하면 이발소를 창업하려는 이들을 위한 입지선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범죄율 데이터가 범죄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짚어주는 예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일도 가능하다. 지난 2011년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공 분야 빅데이터 활용효과는 10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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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데이터 개방요구를 조금씩 수용하고 있다. 정부는 '공유자원 포털'을 통해 441종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서울시도 지난해 5월 '열린 데이터 광장' 서비스를 개시하고 50여종의 데이터를 개방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39만종, 캐나다와 영국이 각각 1만3,000종과 8,700여종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자체 등의 단위로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는 "공공 데이터 활용과 관련된 법을 좀 더 유연하게 만드는 등 사회적 여건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이 끝나면 이를 활용할 시스템이 필요한 만큼 근본적인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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