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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김광수 기자의 '아! 차!' (7)

슈퍼스타 K5 우승하면 K5 주나요?




예상한대로 ‘악동’으로 시작해 ‘악동’으로 끝났네요. SBS ‘K팝스타 시즌2’가 악동뮤지션의 우승으로 싱겁게 막을 내렸습니다. 시작부터 악동뮤지션의 일방적인 독주여서 오히려 전편에 비해 관심이 덜했네요. 저도 그래서 잘 보진 않았습니다. 사실 ‘아빠 어디가’를 보느라 그랬지만… 어쨌든 악동뮤지션은 좋겠네요. 상금(3억원)도 받고.

상금 말고 자동차도 받는군요. 미성년자라 부모님이 타겠지만 부럽습니다. K팝스타2는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우승자에게 SM5를, 2위에게 SM3를 부상으로 제공했는데, SM엔터테인먼트의 보아가 심사위원이라 SM 자동차를 주는 건 아니겠죠?

몇 해 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면서 수억원의 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자동차가 패키지로 주어지는 게 공식처럼 됐습니다. 자동차 회사도 프로그램의 인기에 동반 효과를 얻기 위해 차량 협찬을 통해 혈전을 벌이기도 하죠. 요즘 추세는 차량 제공은 기본이고 현금 지원도 따라붙는데, 금액이 천정부지로 올라 수억원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슈퍼스타K인데요. 시즌 3과 4에 닛산의 큐브가 상품으로 걸렸습니다. 박스카(사각형)라는 컨셉을 강조하기 위해 최종 4명에만 들어도 차량을 제공했죠. 차 값을 대략 2,500만원으로 하면 4대니까 차 값만 1억원, 현금 지원 금액까지 합치면 이승엽 선수 연봉 정도 되겠네요. 시즌 3만 해도 차량이 많이 등장하고 이슈도 됐지만 시즌 4에는 별로 부각이 안돼 닛산이 시즌 5에도 협찬을 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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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시즌 5에는 기아차가 스폰서를 맡으면 좋아 보입니다. 슈퍼스타 K5와 기아차 K5, 잘 어울리지 않나요? 떠올리기도 쉽고. 시즌 7에는 K7, 시즌 9에는 K9을 협찬하는 것으로 예약도 되고. 짝수해는 건너뛰어야 해서 그런지 아쉽게도(?) 기아차에서는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현대ㆍ기아차는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에 2년째 차량 협찬을 하고 ‘기적의 오디션(SBS)’ 등에도 부상을 걸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스폰서를 하려면 차라리 주말에 하는 각 사 공중파의 대표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에서죠. MBC ‘무한도전’, KBS ‘1박2일’, SBS ‘런닝맨’을 현대ㆍ기아차가 꽉 잡고 있는 이유가 그런 겁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점차 떨어져 효과도 의문시됩니다. MINI는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3’과 손을 잡았는데,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흥행면에서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MINI 내부에서는 앞으로 같은 형태의 협찬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하네요.

MINI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는 브랜드보다는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업체에서 이런 마케팅이 효과적입니다. 단기간에 사람들에게 주목도를 높일 수 있어서죠. 닛산 큐브가 슈스케 시즌3에서 그랬고, ‘보이스코리아 2’에 차량을 협찬하는 시트로엥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서영이차’로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더했다면 이번 기회에 시트로엥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겠죠.

과연 시트로엥이 생각한대로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오히려 사건 사고 등 구설수에 휘말리는 게 인지도를 알리는 데 효과적일 겁니다. 아침부터 마세라티가 검색어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데, 마세라티 입장에선 피곤하고 귀찮기는 해도 이지아씨가 고맙지 않을까요?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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