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엔환율 폭등… 금융시장 요동

하루에만 38원이상 올라 코스피등 亞증시는 급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규제 방침 발표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불거지면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특히 역외세력이 안전자산인 엔화에 몰리면서 원ㆍ엔 환율은 22일 하루 동안에만도 38원 이상 폭등했다. 아울러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규제 방안 발표로 앞으로 투자은행들의 헤지펀드ㆍ사모펀드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한국 등 이머징마켓으로의 캐리 트레이드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개장과 함께 상승곡선을 그렸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지난 4일 이후 최고치인 1,155원까지 상승한 뒤 소폭 조정을 받아 전일 대비 13원90전 오른 1,15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역외세력들이 그동안 원화가치를 끌어 올렸던 '크로스 거래', 즉 도쿄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산 뒤 서울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거래를 중단하고 정반대로 원화를 팔고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는'역 크로스 거래'에 나서면서 원ㆍ엔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더욱이 엔화가치가 달러에 대해 90엔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ㆍ엔 환율은 오후3시 현재 전날보다 100엔당 38원22전이나 급등한 1,279원60전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급등하는 대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7.66포인트(2.19%) 급락한 1,684.3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6% 급락했으며 대만 자취엔지수 역시 2.46%나 크게 하락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올 들어 국내시장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해왔으나 이날은 일제히 대규모 '팔자'에 나섰다. 이날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은 4,452억원의 현물을 매각한 것을 비롯해 선물시장에서도 무려 2조2,960억원의 주식을 팔아 치우며 모두 2조7,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증시 동반급락은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따른 일로 하락추세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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