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34기(사시 44회) 법조인들의 진로가 확정된 결과 비법조 직역으로 진출이 크게 늘어 사시 1,000명 시대의 새 풍속도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법조 진출 증가는 변호사수 증가로 비법조 직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함께 사전예방적 법률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인식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11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연수원 34기 수료생 957명 중 13.7%인 131명이 국가기관 및 사회단체, 기업체 등 비법조 직역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3기의 98명에 비해 33.7% 증가한 수치로 이 같은 비법조 진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98년 헌법재판소 2명(27기)을 필두로 99년~2003년까지 각각 20명(28기), 37명(29기), 41명(30기), 55명(31기), 53명(32기)이 비법조계로 들어갔다. 비법조 진출현황을 보면 공공기관에는 감사원 11명을 비롯 경찰청 10명, 대한법률구조공단 5명, 부패방지위원회와 법제처, 소방방재청에 각 4명, 외교통상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각 3명 등 모두 58명이 둥지를 틀었다. 또 기업체의 경우 삼성 4명, SK와 현대건설 그리고 이랜드 각 3명, 포스코건설과 현대중공업 각 2명을 비롯 모두 55명이 사내변호사를 택했다. 이와함께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에 각 2명이 취업했고 아름다운재단과 배구연맹, 다시함께센타 각 1명 등 모두 18명이 사회단체로 갔다. 한편 지난 1월18일 수료 당시 연수원 34기 수료생 33.4%가 개업 또는 취업을 확정짓지 못한 ‘구직상태’였으나, 6월말 현재 모두 일자리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957명 중 예비판사와 검사 191명과 군복무중인 146명, 유학ㆍ진학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620명이 일자리를 확보했다.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620명 중 489명은 법무법인이나 개인 변호사사무소에 취업하거나 본인이 직접 변호사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중 개인 법률사무소에 취업한 사람은 126명이었고 185명은 본인이 직접 변호사사무소를 열었다. 법무법인 취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178명이었으며, 법무법인별로는 세종이 가장 많은 11명이었고 화우와 태평양이 각 7명, 김&장과 서정이 각 6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