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군출신 일색 청와대 외교안보팀서 온건파 축출?

천해성 안보전략비서관 일주일 만에 교체 논란

후임에 '강경파' 전성훈 내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던 천해성(사진)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전격 교체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부분 군 출신으로 구성된 청와대 외교안보팀에서 '온건파'가 밀려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천 전 비서관은 지난 3일 김규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함께 내정된 후 9일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지만 10일부터 통일부로 복귀했다. 천 전 비서관의 후임으로는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이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통일부의 필수 핵심 요원으로 가장 중요한 인재여서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른 분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의 설명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통일부로 복귀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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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통일부가 천 전 비서관이 내정된 뒤 이틀 만인 지난 5일 통일정책실장 직무대리로 김기웅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을 임명하는 등 후임 인선까지 마친 상황에서 류 장관이 직접 복귀를 청와대에 요청했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남북고위급 접촉을 청와대 내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기존 외교안보팀 멤버들과 갈등을 빚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외교안보팀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군 출신 일색의 '강경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천 전 비서관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행정관을, 노무현정부에서 NSC 정책조정실 정책담당관을 맡는 등 '온건파'로 분류됐다.

천 전 비서관의 후임인 전 비서관이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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