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녹색의 모기향 갈색·보라색으로 바뀐다

'말라카이트그린 불똥' 모기향으로 튀어

오는 10월부터 녹색 모기향을 볼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녹색 모기향이 사라지는 대신 색깔이 연한 갈색으로 바뀔 전망이며 보라색 모기향도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처럼 녹색 모기향이 없어지는 것은 최근 환경부가 `제조ㆍ수입 또는 사용 등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화학물질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이 개정안은 말라카이트그린을 조경용과 섬유 염색용염료로만 이용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밖의 목적으로는 제조, 수입, 사용 등을 금지했다. 이는 지난해 양식어류에서 발암 유발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사회적파문을 일으키는 등 식용어류의 소독제로 오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진한 녹색인 말라카이트그린은 모기향을 만들 때 녹색을 내는 착색제로사용되고 있어 이번 개정안에 따라 모기향 제조로도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현재로서는 모기향의 녹색을 내는 말라카이트그린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없어 모기향 제조 업체가 고민에 빠졌다. 모기향에서 녹색을 없애면 나무 색깔인 연한 갈색이 된다. 갈색의 모기향을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이 품질이 변질된 것으로 생각해 구매를 꺼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이다. 한국존슨앤존슨 개발팀의 류승구 과장은 "모기향은 녹색이라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있다"고 말했다. 한국존슨앤존슨의 경우 다행히 보라색의 라벤더 모기향을 이미 개발해 녹색 모기향 제품을 대체해 나갈 예정이지만 다른 업체는 속수무책이다. 국내 모기향 시장은 1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는 10월 이전까지 업체들이 말라카이트그린을 대체해 녹색을 낼 수 있는 착색제를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어떤 색깔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업계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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